고시촌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약간 기록 중독. 메모, 사진 중독자이다.) 카메라는 잘 모르고 구도도 잘 모르고 그냥 아이폰으로 일상 풍경들을 찍는 것이다. 고시촌에 살면서 이곳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있어 그 모습들을 담고 싶었던 적이 있다. 인스타를 해볼까 싶었지만 인스타엔 내가 굳이 몰라도 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거 같아서 하지 않기로 했었다.
브런치를 시작한 김에 고시촌 곳곳을 대충 찍어봤다. 고시촌은 서울도 아니고 제주도는 더더욱 아니고 그냥 고시촌인 거 같다. 고시촌은 고시촌이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고시촌에 오면 다른 곳과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니, 이 곳엔 오래 전부터 시험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살아서 그런지 차분하지만 역동적이고 회한과 환희가 동시이 느껴진다. 파스텔톤보다 회색빛이 훨씬 잘 어울리고 약간의 우울이 느껴지지만 여기에 사는 사람들도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각자의 꿈을 안고 들어온 평범한 사람. 현재 이곳엔 수험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어르신들도 많이 살고 있는거 같다. 촘촘해서 해가 잘 들지 않는 원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고 학원이 많은 만큼 술집도 많고 노래방도 많고 피시방도 많고 셀프 빨래방도 많다(정말 많음).
온갖 학원들과 스터디카페.
음식점 이름이 동차합격이다..
문구 할인점과 제본집, 서점
반대편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하늘은 정말 맑은데…
일요일에도 수업 듣는 학생들(강사님과 몇몇 학생들 모자이크 처리함.)
나는 맨 뒷자리를 선호함.
고시촌 메인 입구에서 올라가는 경사진 길.
처음 고시촌이 입성했을 때 놀랐던 게 이곳은 전체가 흡연구역이다.. 길빵이 디폴트.. (참아주세요.. 뒤에 사람 있습니다..)
임차인의 합격을 축하하는 플래카드. 부럽다..
저 집 터가 좋은가 보다.
학원 게시판에 누군가 자석들로 귀엽게 파이팅을 써놨다. 귀여워..
스터디카페 게시판에 붙어있던 메모.
하품, 한숨도 맘대로 못함. (근데 저 정도면 그냥 집공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처음 저 메모를 봤을 때 좀 어이가 없었지만 당장 일주일 뒤에 시험 치는 사람인가 보다 했다. 사실 내가 저 날 한숨을 많이 쉬어서 찔렸었음..)
끝으로 고시촌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을 소개한다.
선재야……….
내일은 다시 빡센 한 주가 시작된다.
8모가 끝난 뒤니까 이제 정말 10모 때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달려야 한다. 10모를 변시라고 생각하고 달려보자. 2 순환의 시작. 잘해보자!!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