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덕질의 장점(덕밍아웃을 곁들인..)

변호사가 되면 해보고 싶은 일

by 오뚝이


덕질: 아이돌, 배우 등 특정 인물이나 대상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소비하는 팬들의 활동 (출처: 네이버)



예전에 한 아이돌그룹을 덕질한 적이 있다. 블로그까지 운영하며 덕질에 진심이었다. 아이돌그룹마다 팬덤의 분위기가 다른데 내가 덕질한 아이돌그룹의 팬덤은 내 또래인 2030이 주류라서 팬들끼리 소통하는 것도 재밌었다. 난생처음 팬클럽에 가입을 하고, 팬클럽에 글을 쓰고, 팬클럽 회원카드를 카드지갑에 자랑스럽게 넣고 다녔다(맘 같아선 목에 걸고 다니고 싶었지만 참았다.).


엄마는 덕질하는 내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찼고, 아빠는 젊게 살아서 좋네~라고 했다.


나는 덕후를 좋아한다. 이 세상은 덕질을 해본 자와 해보지 않은 자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만화 덕후, 운동 덕후, 신발 덕후, 무협지 덕후, 뮤지컬 덕후, 화장품 덕후, 요리 덕후, 시 덕후, 학용품 덕후... 그게 뭐가 됐든 간에 미친 듯이 파고드는 그 힘!


한 친구는 말했다. 어떻게 너는 그렇게 무언가를, 누군가를 미칠 듯이 사랑할 수 있느냐고(그 친구는 연애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글쎄.. 나는 그렇게 태어난 건가?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나는 연애를 할 때도 덕질을 할 때도 상대를 미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외골수라 그런가…?)


다소 과격한 이미지..



덕통사고: 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하여 갑자기 어떤 대상에 몹시 집중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 (출처: 네이버)



누군가를 (거의)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돌덕질이야 말로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온전히 나 혼자서 ‘덕통사고’를 당해서 하게 되는 일이라서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인 거 같다. 거의 내 자식 수준. 덕질을 하면 삶에 활력이 생긴다. 마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그리고 아이돌 덕질은 생각보다 엄청난 시간과 체력을 요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 아이돌그룹이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을 챙겨보고(TV 프로그램, 유튜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할 수 있게 투표를 하고(음악방송이 한두 개가 아님..)…….. 식당에서 밥 먹다가 음방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 테이블을 엎을 뻔했다(다행히 그러지 않고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포토카드를 모아서 앨범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덕질을 하는 방법은 수백 가지가 넘을 것이다.


무대를 보러 간 적은 없지만(무대를 보러 가기가 쉽지 않다. 추첨이나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무대 위 약 3분여 되는 짧은 순간을 위해 밤을 새우는 팬들도 있다. 그저 ‘사랑’만으로 이게 가능하다. 이건 거의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인 ‘아가페’와 같고 아이돌과 직접 접촉을 할 수 없으니 ‘플라토닉러브’ 그 자체이다. (하지만 법학공부를 미치게 사랑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장벽을 천천히 타고 올라갈 것이다. 고지가 머지않았다! 갑자기 고시생 자아가 튀어나왔다.)


아이돌덕질을 하며 악플, 가짜뉴스, 사이버렉카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콘서트를 할 때 업자가 개입해서 프로그램을 돌려 대량으로 좌석을 구매하고 아주 비싼 값에 티켓을 파는 일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른바 ‘플미표’ (암표). 나중에 변호사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하고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


악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 전에 내가 쓴 글에 이상한 댓글이 달려 신고하고 차단한 경험이 있다. 보자마자 이상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악플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나 불쾌한 댓글을 딱 한 번 본 것일 뿐인데도 기분이 상하는데 공인들은 어떨까. 공인이니까, 돈 많이 버니까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가 맞을까? (타블로 사건이 생각나네. 집단 광기 수준으로 그를 몰아갔던 그 사건.) 아무튼 이 부분은 나중에 생각해 보기로 한다.


한편, 얼마 전에 한 작가님께서 댓글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건강 챙기면서 잘 지내세요 ‘라고 써주셨는데 ’너무 마음 쓰지 말라 ‘는 말이 정말 정말 따뜻했고 그 말에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다.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나는 브런치에는 이렇게 서로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다.)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놨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다시 수험생 자아로 돌아와서 이미 지나간 일들에, 지금 이 순간순간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흘러가게 내버려 두자. 나는 그저 내 중심을 지키면서 딱 하루치만 살자. 그 하루들이 모여 결국엔 좋은 길로 나를 이끌어 줄 테니까. 그렇게 믿고 오늘을 살자. 오늘따라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쓴 거 같다. 아무튼 오늘을 잘 살자!


마지막으로.. 몬스타엑스의 팬송(팬들을 위해 만든 노래) ‘By my side’를 살포시 놓고 갑니다. 총총. (그렇다. 나는 몬스타엑스 팬클럽 몬베베 8기였다.. 저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주헌’입니다.)



I love you all day

I love you always

So in love with yourself

내게 사랑을 알려준

네게 정말 고마워



최고령 몬베베. 김영옥 배우님. 배우님.. 저도 몬베베예요...>.<



난 역시 사람보는 눈이 있다. 나는 잘생기기만 한 아이돌 말고 인성이 좋고 실력있고 게다가 잘생기기까지한 아이돌이 좋다. 그래서 내 최애는 몬스타엑스의 이.주.헌.이다. 이상 덕밍아웃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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