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나의 열심은 나만 알면 된다.

엄마의 노파심

by 오뚝이


엄마는 내 친구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 내가 워낙 입이 가벼워서 친구들과의 일화를 다 얘기하기 때문이다.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하며 엄마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의 근황과 함께 종종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의 근황을 전했다.


잘 나가고 있던 찰나, 엄마가 말했다. 친구들, 어른들한테 자주 연락하지 말라고. 특히 어른들에게… 어른들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할 거라며.. 그래서 남 생각이 뭐가 중요하냐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나만 알면 되는데..라고 하려다가 그냥 알겠다고 했다.


엄마는 항상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쓴다. 정작 나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말이다. 마치 내가 연예인이고 엄마는 소속사 사장님 같다. 원래 털털한 성격인데 요조숙녀 이미지를 위해 예능에 출연시키지 않고, 신비주의를 유지하라는 사장의 지시에 본의 아니게 자아를 숨긴 채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처럼, 엄마는 나를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못할 만큼 공부에 몰두하는 고시생 이미지를 만들고 싶나 보다.


사촌언니에게 요즘 글을 쓰며 공부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하고 있다고 하며 내 브런치 주소를 보내줬다. 언니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현듯 언니가 엄마에게 내가 브런치를 한다는 사실을 말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그래서 언니에게 절대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아마 엄마는 내가 공부를 안 한다고 생각할 거라고 하며 입단속을 시켰다.


언니가 혹시나 엄마에게 말을 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현타가 왔다. 내 나이가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 중학생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말이다.


이제는 조금은 비밀이 많은 딸이 되어야겠다. 나 스스로 신비주의를 택해야겠다(당연히 엄마에게만). 밤낮 가릴 거 없이, 저 사람은 도대체 언제 자나 싶게 공부만 하는 고시촌 귀신으로 분해야겠다(당연히 엄마에게만).



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SNS도 전혀 하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하며 공부를 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친구들과 종종 연락을 하고, 브런치에 글도 쓰고 있다.


예전에는 고시공부를 하러 절에 들어가기도 했다던데. 시대가 변한 만큼 이제는 세상과 적당히 소통하며 공부를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혼자 동굴 속에 들어가 은둔하며 공부하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지난날을 통해 깨달았으므로 내게 맞는 방식으로 해보려 한다.


결국 나의 열심은 나만 알면 되는 거니까!



변호사가 되지도 않았는데.. 나의 오랜 벗의 편지.. 온 세상이 몰라도 되니 합격 좀 시켜주십셔!!! (고맙고 사랑한다 친구야.)





10월 모의고사 10/17(금) ~ 10/21(화) D - 61

변호사시험 1/6(화) ~ 1/10(토) D - 142

(두근두근, 심장이 벌렁벌렁…)





일요일이지만 수험생에게 평일, 주말이 따로 있나!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살 것을 구독자님들께 약속드립니다!!



소녀시대가 부릅니다. 힘내!


소녀시대 - 힘내


“힘을 내라고 말해줄래 그 눈을 반짝여 날 일으켜줄래

사람들은 모두 원하지 더 빨리 더 많이 오 난 평범한 소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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