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의 입장을 중심으로
누누히 말하지만 오렌지 머릿속의 이러한 일련의 사고과정들은 아래와 같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느낌대로 행동하는 쪽입니다.
it means 기존에 적던 방식에 지루함을 느껴 그냥 재미로 끼워맞춰 적어보고 있는 것=우리 정말 잘 맞아요 자랑질하고 있는 중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쓰다보니 엄청난 스압이 몰려와서ㅠㅠ 스킵하실 분들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딸기와의 관계는 어찌되려나? 사실 뭐 점점 기정사실화가 되어가는것은 맞다. 이제는 뭐 인위적인 무언가를 첨가하는 것 대신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듯. 사실 딸기에 비해 오렌지는 성질이 너무나 급하여서 뭔가 클리어하게 ASAP 규정짓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먼저 나서기도 좀 뭐시기한 상황.
사실 막상 닥쳐오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좀 늦추고 싶은 생각도 있다. 정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단점이 보이지 않아야 할텐데 자꾸 단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문제였다. 친구사이였을때 아무렇지 않게 다가왔던 와이셔츠+현란한 반바지의 조합이 이제는 좀 같이 있으면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회사에 데려다 주고 집에 데려다 주는 그 시간동안에 얼굴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은 적도 있다. 차에 앉아서는 연신 앞만을 바라보다가 내릴때 조차도 시선을 피하기도 했다. 사실 "얘가 만약 내 남자친구라면?"이라는 가정을 하니 쉽게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 힘들었다. 음식을 먹을때 허겁지겁 먹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나도 마른편은 아니면서도 살을 좀 빼야되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자꾸 치킨이나 피자, 그리고 튀긴음식에 집착을 보이는 것도 별로였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려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때 백퍼 연인, 그리고 우리는 이제 나이도 있으니 피앙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보이는데 현실과 타협을 해야하는 걸까, 혹은 내가 연인의 신분에서 바꿔주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생긴다. 한마디로 아직 연인이 되기에는 뭔가 찜찜. 무언가 딸기에 대한 심층적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첫 만남(2018.7)이후 잠시 연락이 없었던 한달여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카똑연락과 전화통화 등을 통한 탐색 그리고 실제 만남 및 대화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심층연구를 기본으로 한다. 필요시 과거 오렌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사례연구 및 전문가(오렌지's 마덜, 후배밀미리뽕)와의 브레인스토밍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정형화된 주 5일 근무(물론 일이 있으면 간혹 주말에 나가기도 하지만)를 하고 있는 오렌지와는 달리 딸기의 경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주말포함 주 7일 내내 사무실에 기거해 왔다. 네네 뭐 예측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딸기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사무실을 낸 개업 세무사입니다.
딸기 탐문결과 실제 거주지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은 2018년. 더위를 많이 타는 딸기는 여름에는 더더욱 에어컨이 설치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왔다. 사무실에서는 일만 했던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느라 매일 늦은시간까지 머무른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세법공부를 하는 것은 업무상 필요한 일이었으니 일을 했던거라 치고, 핸드폰을 붙잡고 게임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퉁탕퉁탕 두들겨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은 독서였는데 딸기는 무려 본인이 읽은 것을 따로 정리까지 해서 복습까지 하는 위인이다. 여담이지만 딸기씨의 독서범위는 참으로 놀랍다. 학창시절 이후에는 그 필요성이 현저히 감소하여 쳐다볼 필요도 없는 수학이나 물리관련책을 보는가 하면 얼마전에는 천자문책-네네 하늘천 땅지 바로 그 천자문-을 읽으며 연습장에 한자를 그리고 있는 딸기를 발견하고, 오렌지는 뭐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는 후문.
정합성의 판단은 미래 수십년간을 함께할 동반자로서의 관점에서 항간에 세속적으로 팽배해있는 백년해로의 관점을 준거틀로 선정하여 진행한다. 그 내용으로는 ① 추구하는 목표의 일치성 ② 갈등가능성 및 발생 시 해소절차 ③ 상호보완성 ④ 금전적(물질적) 능력 등 실현가능성 ⑤미래 발전가능성이 있다.
[주가설] 오렌지와 딸기의 정합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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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가설 1] 오렌지와 딸기는 인생관이 일치할 것이다.
[보조가설2] 오렌지와 딸기는 다툼이 적고, 발생하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보조가설 3] 오렌지와 딸기는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일 것이다.
[보조가설 4] 오렌지와 딸기는 금전적(물질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보조가설5] 오렌지와 딸기는 미래에도 계속 행복할 것이다.
개념적 준거틀
네모떼기 네모떼기 화살표 화살표
그리기 귀찮아서 생략
1) 가족사이에서도 절대 토론해서는 안될 두 가지 카테고리. 바로 정치와 종교이다. 다행스럽게 두 가지는 모두 일치한다. 크게 등을 돌릴 일은 없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는 두 집안 무교이며, 어머니들 양쪽이 불교쪽에 닿아 있기도 하지만 그건 당신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가끔 절에 갈 기회가 있을때마다 불교신자로 탈바꿈하실뿐 강요하시는 것은 없다. 정치쪽도 마찬가지다. 추구하는 정책방향이나 노선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대상에 대해 함께 욕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2)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다는 점도 닮아있다. 오렌지는 회사에서 주로 숫자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주요 관심사는 역사, 여행, 글쓰기, 게임, 음악, 심리학, 사주 및 별자리 점성술 등등 할 수 있는 모든것이다. 딸기 역시 숫자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과거 무협소설을 썼던 전적이 있다. 부업으로 앱개발 아니 기획에 관심이 많다. 글쓰기와 게임은 딸기와 오렌지의 공통적인 관심사이다. 그리고 딸기는 이전까지는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 집돌이(x) 사무실돌이(ㅇ)였지만 오렌지를 만난이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서로의 관심사에 본인의 관심사를 동화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직업은 직업일 뿐이고 삶의 재미를 위해 이것저것 찾아서 즐긴다는 점이 100% 일치한다.
3) 지나치게 '바르게 살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있지 않다는 것도 유사하다. 좋으면 좋은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일찍 자는 것처럼 정석대로 꼭 살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한다. 게임을 하다 재미있으면 밤을 샐 수도 있는 것이고 그 피곤의 여파로 그 다음날 하루종일 자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엄마에게?) 죄책감을 가지는 사람들은 아니다. 소위 '바.른.생.활'의 대명사인 운동도 좋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한 경우 강박관념에 따라, 혹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며 자발적으로 하는 편이다. 되려 누군가 잔소리를 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는 사람들이다.
4) 주변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쳐가면서도 원하는 대로 무조건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릴적부터 배워온 '자유'의 정의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다. 그 하나의 예로 드는 것이 바로 옷차림이다. 유명관광지 또는 한껏 차려입은 이들이 많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도 츄리닝에 슬리퍼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두 사람이다. 다만 와이셔츠에 현란한 반바지는 좀. 츄리닝 한벌이면 모를까 그건 좀 부조화스럽지 않니 딸기야? 우야된동 이런건 딸기보다는 쬐금 더 남들 시선을 신경쓰는 오렌지가 자제시키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덧 본인의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인 40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 남들의 시선이 따가웠다면 지금 이렇게 계속 연애질만 하기는 힘들테지. 하루라도 빨리 결혼해서 뒤쳐진 진도를 따라잡아야 했겠지.
5) 관심사가 겹친다. 우선 TV시청 관련하여. 둘다 드라마에는, 특히 1회 일정시간만 봐도 향후 중간 스토리와 결론이 99.999%예측되는 한국드라마는 극혐한다.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은 현재는 하지 않는 썰전. 그리고 그 외 주로 봤던 것이 차이나는 클라스와 같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리고 뉴스이다. 일정시간을 맞춰서 본방 사수하는 것은 성격상 힘들고 주로 무료로 전환된 다시보기를 통해 보곤 했다. 그 외 단편적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이야기Y, 기막힌이야기 실제상황, 그리고 딸기가 추천했던 KBS/SBS/MBC 스페셜들. 한마디로 TV를 봐도 뭔가 정보를 얻는다거나 실제 사람사는 이야기에서 그들의 심리를 엿보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가서 절을 본다거나 박물관을 본다거나 하는 것도 공통분모이다. 처음부터 딸기가 그랬었는지 맞춰주기 위해서 그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또한 둘다 물을 좋아해서 오렌지가 이전부터 푹 빠져있던 온천을 왠만하면 여행 필수코스로 선정하여도 딸기 역시 거부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보조가설 1] 오렌지와 딸기는 인생관이 일치할 것이다 : 정합
딸기는 착하다. 아니 일단 싸우는 방법 혹은 화를 내는 방법을 잘 모르는것 같다. 함께 지낸 시간은 고작 몇 달이지만 확신할 수 있다. 진짜 크게 화를 내면 무서울것 같긴한데 그 정도 화를 돋굴만큼 오렌지가 무개념은 아니다. 사실 이 부분은 30대 중후반을 넘나드는 커플들에게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철없던 시절에야 죽일듯이 싸우고 난 다음일지라도 다시 찰싹 붙어있는 것이 가능했겠지. 심지어 그것이 단발성의 싸움이 아닌 일정 주기로 지속적으로 반복될지라도 다시 붙을 것이라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겠지. 하지만 나이를 먹은 연인들에게 잦은 싸움(아니 단 1회의 싸움일지라도)이 발생하는 경우 그 관계는 끊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나이쯤 되면 쓸데없는 감정소모전은 하기 싫어진다. 그 외에도 신경써야 될 것들이 한가득이니까. 스트레스 거리는 없애버리는게 상책. 나 역시 그랬다. 뭔가 갈등의 기미가 보이면 가차없이 애초에 초반에 끊어내는 것을 반복해왔다.
오렌지의 싸움에 임하는 자세와 관련하여, 그녀는 사랑싸움에서 발현되는 신경쓰임으로 인해 본연의 생활이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사랑꾼 오렌지는 한번 사랑을 시작하면 그것만이 전부이기 때문에 뭔가 연인과의 트러블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덕분에 싸워도 하루 이상 가는 것을 극혐하는 입장. 착한 딸기씨와는 왠지 싸움자체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싸운다 해도 금방 화해할 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 연하를 사귀면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내가 자존심을 세우지 않게 된다는 것. 그래 내가 누나니까 이해하자. 라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헌데 동갑 혹은 오빠를 사귀게 되는 경우.. 특히 오빠인 경우.. 특히 나이 값 못하는 철없는 오빠인 경우.. 답없다.. 장녀로써 교육받아오고 자라왔던 오렌지의 경우 오빠는 무조건 오빠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얄짤없다.
실제 딸기와의 싸움은 2회정도. 그것도 극초반이다. 싸움으로 인해 어색했던 시간은 최대 1~2시간 정도. 마지막 싸움이 지금으로부터 약 반년전인 2월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후로는 싸울 껀덕지가 더더욱 없어졌다. 동네친구인 그 시절 당시 예측했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정말 무슨 마법을 경험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전까지는 처절하게 사랑하면 그만큼의 애정이 있는 만큼 싸움도 일어나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나보다. 특히나 본인 성질이 그닥 유순한 편은 아닌지라, (본인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제멋대로 구는 사람이라는 말을 좀 들었던지라 이렇게 싸움이 없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나이를 먹어서 철이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딸기가 잘 받아주기 때문일까?
[보조가설2] 오렌지와 딸기는 다툼이 적고, 발생하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정합
1) 딸기는 화를 잘 안낸다. 운전할때도 넘나 순하다.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을 넘어 규정속도 이하로 운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껴들어도 그러려니 한다. 허허허 오렌지가 보기엔 보살이 따로없다. 반면 오렌지는 간혹 보복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지 않는 무개념 차량들을 향해 하이빔도 발사하곤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같이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오렌지가 대신 화내 줘야할 일이 참 많다. '저 시키 옆에 붙어서 창문 내려!!!' 라며 바락바락 성질성질부리는 와중에도 딸기는 허허허허 웃고 만다.
요새는 앞차와의 간격이 넓어지면 오렌지가 옆에서 "부앙~~~부앙~~~~" 음향효과를 내고, 뒤이어 딸기가 속도를 높히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조금 더 빨리 가기 위해 차선을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 주변환경 스캔 후 오렌지가 옆에서 '뚁땩뚁땩~" 음향효과를 내며 차선변경을 지시하면 뒤이어 딸기가 차선을 바꾸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이전과 다르게 조금은 스피디한 운전이 습관화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 또 오렌지의 급한 성질을 딸기씨가 잡아두는데 한몫하는 중이다. 운전하다 화가나면 이제는 창문을 열고 소리지르는 것 대신에 블루투스 재다이얼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딸기에게 이른다. 얘기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다.
2) 딸기와 오렌지는 시간약속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딸기는 너무 천천히 가서 문제였고 오렌지는 너무 빨리 가서 문제였다. 예를 들어 오후 6시에 공연이 있다고 하면 오렌지는 애초에 주차장을 못찾거나 주차장에 도착해서도 공간을 찾아 헤매는 시간+주차하고 공연장까지 올라가는 시간+티켓을 교환하는 시간+화장실가는 시간 등등을 모두 포함하여 적어도 주차장에 5시 30분에는 도착하도록 감안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반면, 딸기는 5시55분정도에만 도착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가냐고 불같이 화를 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실제 공연이 늦어서 못 들어갔던 적은 한번도 없다. 한 마디로 그렇게 크게 화낼일은 아니었다는 이야기. 그런가 하면 이제는 딸기도 허겁지겁 공연장에 들어가는 것은 피하려고 하는 듯 하다(오렌지한테 혼날까봐?). 그렇게 너무 빠름과 너무 늦음은 적정한 수준에서 절충되어져 가는 중이다.
[보조가설 3] 오렌지와 딸기는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일 것이다 : 정합
1) 솔직히 오렌지에게 남자친구 또는 피앙세의 조건에서 물질적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늘상 오렌지가 주변에 해왔던 이야기 들이다. 남자가 집이 없으면 내 집 또는 엄마집 또는 사택에서 살면 될 일이다. 사실 가능하다면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것이 가장 큰 희망사항. 깔고 앉아있는 집에 그닥 큰 돈을 쓰고 싶지는 않다(아 물론 투자가치가 있는 집인 경우는 제외). 그리고 그 집에 들여놓는 세간살이에도 그닥 욕심을 내지 않는다. 가전제품 중 가장 고가일법한 TV는 없어도 살 수 있을것 같고 요새 핫한 것을 떠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 김치냉장고, 건조기, 스타일러 등에는 관심도 없고 자리만 차지하는데 구태여 사야되나? 하는 수준. 아마 이대로 결혼을 한다해도 지금 쓰고 있는 것들을 대충 그냥 가져가서 쓸 가능성이 농후하다.
2) 차도 없어도 되었다. 내 차타고 다니면 된다. 그냥 탈 거면 가끔 기름값이나 보태달라. 애초에 남자친구들의 차를 얻어타고 다닌 경험도 거의 없어서 크게 바라지도 않는다. 비싼 선물도 받아본 경험 거의 없다. 명품가방 따위 혹자들은 잘만 받아오던데 어차피 나는 가방자체를 잘 들고다니지 않을 뿐더러 사달라고 조를만한 용기따위 없었다.
사실 그래서 애초에 딸기가 부자이건 아니건 그건 상관없었다. 그저 언제 어디선가 들은 지표. 남자 나이가 1살이 어릴수록 1억의 몸값이 올라간다는 이야기. 정년퇴직이 본인보다 2년은 더 추가되니까. 그 말대로라면 난 최소 2억은 확보했다고 치자.
3) 딸기는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든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아니고 기획하는 수준이라 프로그래머에게 제작을 맡기는 형태였다. 딱 봐도 건당 적어도 천만원 이상은 깨지게 생겼는데, 그리고 연애 경험도 별로 없는 사람이 데이트 앱을 만들겠다고 난리인데 과연 성공을 할수 있을까? 보통의 여자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이상한걸까? 하도 예산부서에 하도 오랫동안 있다보니 이 정도 규모 돈은 돈도 아닌걸까? 그냥 경험치가 쌓였으니 그걸로 되었다. 이렇게 두어번 더 하면 네 번째 때는 대박쳐오겠지? 여튼 뭐 평소때는 내가 따박따박 월급받아오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대박치면 도망가지 말고 한 푼도 남김없이 다 가꼬와 딸기야.
4) 한편 비싼 취미생활을 하기도 한다. 본인은 항공권으로 수십 또는 수백을 결제하며 하늘에 뿌리고 다니고 딸기도 만만치 않게 비싼, 이를테면 VR게임과 같은 신종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이다. 뭐 괜찮다. 둘다 옷은 그지같이 입고다니니까. 화장품도 스킨/로션/에센스/아이크림 기타등등은 왠만함 생략하고 크림 하나만 바르는 우리들이니까. 각종 소지품은 차에 때려넣고 다니다가 정 필요한 경우 2마트 종이백, 긴급상황에서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가방 대신 들고다니는 우리니까.
5) 진심 옷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너무 감사한다. 동네친구라는 데에서 주는 편안함은 기본이고 본인 자체가 외모에 관심이 거의 없다보니 나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딸기는 주변에 원체 여자들이 없었어서 과장을 섞으면 화장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의 구분조차도 힘든 것처럼 보인다. 비싼옷과 싼옷의 구분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중국직구로 한철 입으려고 구매하는 싸구려 옷들은 딸기에게도 전혀 이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항상 좀 사회적 신분에 맞게 입고 다니라는 오렌지 마덜의 잔소리는 딸기씨를 만난 이후 덜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오렌지가 어떻게 하고 다니건간에 그저 예쁘게만 봐줄 것만 같은 딸기씨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조가설 4] 오렌지와 딸기는 금전적(물질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 정합
1) 오렌지가 딸기에 대해 가장 감사하는 것은 오렌지가 무엇을 하던지 항상 지지하고 감탄한다는 점이다. 무한대의 칭찬과 격려는 오렌지를 움직이게 하는 핵폭탄급 원동력이다. 이는 특히 오렌지에게는 다른이들이 느끼는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강도로 다가온다. 하다못해 오렌지가 게임에 빠져 허우적 거릴때마저도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되었어.'라며 그녀를 위로하는 딸기다.
2) 딸기는 오렌지가 그냥 꿈처럼 생각했던 것을 실현시켜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다. 막연하게 글을 쓰는 것이 좋았던 오렌지는 실제 출판 경험이 있는 능력자의 조언이 너무나도 절실했다. 무조건 많이 써보라는 무조건 끝을 내보라는 딸기의 현실적인 충고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퇴고는 나중에 출판이 결정된 이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다. 맞는말이다. 그리고 딸기는 오렌지가 생각해왔던 글감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쳐주었다. 혹여 출간까지 못가게 된다해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본인의 꿈 중 하나가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니까 그때 내준다고 한다. 실제 딸기는 본인이 출판사를 내는 경우 출간을 할 책의 목록들을 작성하여 수시로 업데이트 하는 중이다. 브런치에 다시 손을 대게 만든 것도 딸기이다. 사실 일전에 작가 테스트에서 물먹은 이후 쳐다도 안 보고 있었는데 다시 용기를 내게 만들었고 이렇게 나는 글을 적고 있다.
3) 기본적으로 둘은 서로의 꿈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성향이 강해 보인다. 각자의 취미생활을 존중하고 심지어 최근에는 갑자기 심리학 학사를 따겠다고 선뜻 학비를 지불하는 오렌지를 그저 격려하는 딸기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딸기의 외조도 충분히 빛을 발하는 중이다. 회사 간부급 조문을 갈 일이 있었을때 그 늦은 시간에 손수 차로 태워다 주고 본인은 기다렸다가 다시 태우고 와줬던 것을 기억한다. 오렌지는 그 외에도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하며 정시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장님의 잇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4)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는 오렌지가 걱정되는 후배밀미리뽕과의 숱한 브레인스토밍결과 그녀는 딸기의 성장가능성을 꼭 감안하여 판단하라고 조언 한다. 뭐 본인도 인정하는 바이다. 범상치 않은 밝힐 수 없는 아르바이트와 계약직 콜센터 상담사 등을 거치면서 주경야독을 통해 얻어낸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딸기이다. 남들은 공부만 붙잡고 있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본인의 경우에도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회계학 학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뭔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꼭 이룰만한 사람, 그것이 바로 딸기이고 오렌지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때그때 성질이 나지 않는 한) 최대한 밀어주기 위해 노력할 각오가 되어 있다.
5) 딸기는 비교적 연애경험이 없었던 지라 함께하는 모든것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오렌지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연인들이 해봤던 모든 것들이 딸기에게는 신기하고 경이로울 가능성이 크다. 연애에는 크게 관심도 없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었던 까닭에 잘 알아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렌지는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로 항상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연애계의 신생아격인 딸기와 함께 해볼 것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혼자였을때는 서로 못했던 것들, 이를테면 워터파크,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 놀이공원 가기, 볼링치기, 노래방가기 등등이 그러하다. 심지어 혼자하는 여행이 익숙한 오렌지에게는 함께하는 여행이 있어 행복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 이유인 즉슨 이제는 셀카가 아닌 누군가 찍어주는 사진의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그들에게는 해봐야할 일들이 넘쳐날 것이다. 호기심쟁이인 그들에게는 회사 관두고 해도 모자랄 판일듯ㅋㅋㅋ
[보조가설5] 오렌지와 딸기는 미래에도 계속 행복할 것이다 : 정합
사실 뭐 계속 쓰라고 하면 한정없이 쓸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더 이상은 본인도 지겨워서 쓰지 못하겠다. 그리고 뭔가 쓰다보니 현재와 당시의 시점이 막 섞여버려서ㅋㅋㅋㅋㅋ이게뭐가뭔지ㅋㅋㅋㅋ
우야된동 딸기와의 본격적인 진도가 시작되기 전에 이러한 생각을 해서 오렌지는 결론을 낼수 있었......을것 같냐? 개뿔 그냥 시간이 가는대로 놔뒀을 뿐. 이제는 절대 다시 돌이킬 수 없어. 이미 양가의 부모님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상태였음. 대체 뭐라고 말을 할거임?
언젠가부터 딸기와 오렌지의 남자어르신들은 술친구로 거듭났다. 본래 두분 주량이 그렇게 센 것 같지는 않음. 덕분에 술 권하는 문화가 배제된 진실된 베스트가 되기 쉬웠던 모양임. 모든일을 꽁냥꽁냥 어무이한테 이야기하던 오렌지와는 달리 무뚝뚝한 딸기 부자(父子)의 경우 이럴다 할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모양인지 자꾸 내가 어무이한테 전했던 이야기들은 그대로 딸기네 아부지한테도 전해지는 모양이다. 딸기네 아부지의 전언도 오렌지에 전해져왔다. 본인 아들은 경험도 없고 너무 무뚝뚝하니 아가씨(?)가 잘 이끌어서 좋게 만들어보라고 했다나 뭐라나. 어른들의 의견은 일단 같은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하신것 같고, 결혼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던 두 남녀사이가 거침없이 이렇게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니 더할나위없이 행복해하시는 듯한 이 느낌.
그래도 논문의 형식을 빌어 적어내려왔기에 연구결과에 걸맞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 맞겠지.
뭐 모든 연구가 그런게 아니겠냐능?
연구결과 보조가설로 채택한 5가지 분야 모두 정합성이 발견되었으므로 딸기와 오렌지 정합성의 정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 향후 더욱 진한 사이로 발전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좋은사랑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꾸잉꾸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