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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나씨 Aug 12. 2019

#14 더 이상의 수작은 통하지 않아!

정식 도로로 주행좀요 답답딸기씨

딸기 마음속에서 '아 이 사람인가!"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던 강화도 전등사의 댕댕댕 종소리. 후에 말을 들어보니 그 이후 딸기의 관심사는 어떻게 한번 손을 잡아볼까?에 있었다고.


그래서 어디한번 손을 또 잡아볼까 싶어 만남을 시도해보지만



6시까지 와볼람 와보덩가? ㅋㅋㅋ 일부러 약속깬거 티납니다만ㅋㅋㅋ


이렇게 까이기도 하고




또 까이기도 하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빠졌네 빠졌어


생강차랑 오뎅을 사서 문고리에 걸고 도망가는 불굴의 딸기





그리고... 자라ㅋㅋ길래.. 싫다는 이모티콘을 보내던 도중 발생한 대참사


NO..라고 써져있길래 무심결에 고른 바로 이 이모티콘


뭐가 이상하냐고? 저넘들 왜 뽀뽀는 하고 난리여?


그냥 동네친구였다면 그러려니 하고 패스했겠지만 이미 둘 사이에서 무언가가 꿀렁꿀렁 꾸잉꾸잉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의 저런 이모티콘은... 아무래도 의식하게 되기 마련.



그렇게 시간이 지나갈수록 오렌지는 계속 변화의 무언가를 감지하고..



응? 기점? 무슨기점?




일전의 그 추석연휴, 야밤의 남한산성 방문을 기억하시는지? 당시 만월에 아주 쬐금 부족한 달을 바라보며 다음에는 천문대를 한번 가보자고 약속했었는데. 그로부터 벌써 몇달이 지났다.


딸기는 2018년 10월 6일 조경철천문대를 예약했다.


ㅋㅋㅋㅋ안간다고 할까봐 겁났쪄용?





하지만 당일이 되니 흐리고 비오고.. 가봤자 허탕일것이 뻔하여 취소하는 걸로.

 그냥 이대로 주말 맞이 교외나들이는 끝나나보다? 하다가 혹시나 하여 광릉수목원 얘기를 꺼냈다. 사실 오렌지에게는 일전에 가려고 하다가 닥쳐서 예약하려니 자리가 없어 포기했던 경험이 꽤 있다. 근데 희안하게 그날은 비가 온다고 예고가 되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요새는 그때만큼 인기가 없는 것인지 할튼 당연히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던 광릉수목원 방문이 실현되는 순간.



그래서 우리는 갔다.

광릉수목원으로. Ye~!




입장하실게


광릉수목원(언제 난테 말도 안하고 이름을 국립수목원으로 바꾼것인가?) 도 강화도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때 소풍으로 왔던 경험이 있는 곳이다. 솔직히 무슨무슨 자잘자잘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은 인위적이고 상업적인 느낌이 너무 강하여 방문을 꺼리는 오렌지씨. 남들이 그렇게 경탄해마지많는 거제 외도마저도 그닥 감흥이 없었으니 말 다했지. 반면 광릉수목원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음. 그리고 수목원이면 이 정도는 되야지 하는 급의 길쭉길쭉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키 큰 나무들. 철저하게 수목원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 배경. 추가로 오렌지씨가 아주 좋아하는 향기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로고! 비온 뒤의 흙냄새.. 정말 환장합니다.




눈누난나 눈누난나


당시 오렌지는 포켓몬고-_-에 빠져있었는데 산림박물관이 마침 그들이 제공하는 체육관-_-이었던 지라.. 딸기씨는 기꺼이 오렌지가 체육관을 접수하는 것을 기다려 주었다. 또한 포켓몬고를 화면을 보며 걷는 경우 오렌지가 넘어지면 안된다고, 본인이 길 안내를 해줘야 한다며 어깨에 손을 올리는 딸기씨. 그리고 그 외 기회가 있을때마다 계속해서 손을 잡지는 못하고 어깨터치만 계속했던 딸기씨.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며칠전 '손잡는 것'에 대하여 오렌지딸기에게 창피를 줬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그날 우리는 마실 것을 사서 차에 탔었다. 나는 아마도 토레ㅇ를 샀던 듯 한데 음료 거치대에 꽂지 않고 그냥 손에 들고 있었음. 그러자 딸기 둘 데가 없어서 그러느냐고 왜 들고있냐고 여기 거치대에 놓으라고 함.


눈치깜ㅋㅋ

아..

요요요요 딸기보게!!


손 잡으려고?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오렌지에게는 비슷한 경험이 있다. 이집트 아스완에서 공항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었는데, 택시기사가 했던 행동과 거의 닮아있었다. 당시 핸드폰을 꼭 쥐고 있는 나를 보며.. 이쪽 거치대에 올려놓으라며 거의 뺐듯이 내 핸드폰을 갈취해서 올려 놓고는 나의 손으로 그의 손을 뻗더라. 한국말로 쌍시옷을 시전하며 미쳤냐고 날뛰니까 온니 텐미닛 텐미닛하면서 징그럽게 웃던 그를 기억한다. 결국 다시 핸드폰을 손에 쥐었고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내리지는 못하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GPS를 켜고 구글지도만을 뚫어져라 보았던 그 악몽같던 시간을 기억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해주니 딸기는 완전 충격을 먹어버렸다ㅋㅋㅋㅋㅋㅋ


"이집트 성추행 택시기사=딸기" 

이런 공식이 성립되었다는 것이 뼛속까지 느껴져서 너무 창피했었다고. 그러게 사귀지도 않는데 왜 자꾸 손을 잡으려고 난리임? 사실 오렌지는 입장을 분명히 해오던 터였다.



보고내용입니다.





추가로 오렌지딸기의 답답함에 짜증이 하늘로 솟구치는 중이었음. 은연중에 입장을 내비쳤음에도 불구 이렇다 할 진도가 나가지 않자 아예 대놓고 말은 하지 못하고 후배밀미리뽕에게 분노를 표출하곤 했다. 딸기와 함께 광릉수목원에 있었던 그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광릉수목원 아니 국립수목원 관람이 끝났다.

너무 길어져서 다음편에 이어서 쓰는걸로


꾸잉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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