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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이스탄불 1박2일 체류기(1)

사비아공항에서 이스탄불 시내가기 + 40여년 인생사에서 제일 멋진 야경

by 오스나씨

당초 여행을 계획했을 때는 그리스와 터키에서 머무르는 비중은 1:1이었건만, 대부분의 날들을 그리스에서 다 보낸 오스나씨에게는 이제 1박2일의 시간만이 남아있다. 사실 떠나기전부터 터키에서 폭탄이 터지는 일이 종종 있었던 까닭에, 내가 방문하게 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연말을 겸하고 있어 때가 때인지라 왠지 겁이 많이 나기도 했었던. 그래서 은연중에 줄였을수도 있지만.


20171229_193612.jpg?type=w580 터키 안녕?



터키 이스탄불 입성

예상대로 도착공항은 사비하 공항이다. 일단 계획 하나 망했다. 공항에 메인배낭 던지고 가볍게 1박2일을 보내려했는데.. 나는 이 공항에 다시 올 일이 없으니 그냥 들쳐메고 가야한다. 한국 귀환을 위한 뱅기는 여기가 아닌 아타튀르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페가수스항공은 터키의 저비용 항공사로, 실제 블로그 등에서는 악평을 많이 들었는데 나님은 쾌적하고 괜춘쓰하였다. 아테네에서 터키까지는 시간대도 다양하고 해서 주로 국적기 full-service 항공사인 터키항공을 타는 것 같은데 출발직전에 검색을 했던 관계로 페가수스 항공에 비해 가격이 2배는 되었다. 그리스 국적을 가진 비교적 쌌던 올림피아 항공도 있었는데 요녀석들은 시간대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어서 패스했다. 여튼 정시에 출발하고 정시에 도착하고 짐도 뭐 들고타긴 했지만 무게까지 재가면서 그렇게 깐깐하게 봤던것도 아니고 별 일 없었다능! 무엇보다 장시간 비행도 꼴랑 한두시간 가는 데, 다리도 숏다리면서 구태여 2배의 돈을 들여가면서 뭐하러... 페가수스 땡큐입니다.


시티진입 미션

두 세 사람한테 물어봐서 공항버스타는 곳을 찾았다. 버스는 미리 예약해 둔 호텔이 있는, 구시가지가 아니라 탁심광장으로 간다고 하는데 뭐 내려서 대충 지도보고 트램을 타던 지하철을 타던 하면 되겠지 싶었다. 사실 뭐 별다른 옵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꽤 멀었던 것 같은데 택시 타는 것은 살인행위이고.


환전을 해야되나 싶었는데 왠지 공항에서 환전하면 엄청 비쌀 것 같고해서 딱 버스비만 찾기로 했다. 아까 터미널에서 우연히 봤던 맥도날드 빅맥세트 가격을 참고해서.. 빅맥세트 보다는 싸겠지 하마 최소한의 돈-50리라-만 뽑았다. 뭔 똥배짱이었는지. 버스비가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참 배포가 커졌습니다.


드디어 탄다!!

버스는 꽤 오래 기다렸다. 줄 서고나서 조금 후에 버스 한대가 들어오긴 했으나 사람이 꽉차버려서 내 앞앞에서 끊어졌고, 두 대째가 왔을때 비로소 탈 수 있었다. 밤이 깊어지고 있어서 좀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것보다는 버스비 모자를까봐 갑자기 미친듯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옆에 아재한테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고 표파는 사람오면 우리 같이 물어보자고 요러고 있었는데 결국 표파는 사람은 다기 오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20171229_205809.jpg?type=w580 자리에 앉아있으니 표 끊어줌


내 전재산이었던 50리라를 내밀었는데 분명히 꽤 많은 돈을 거슬러줬다. 다행히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16리라다. 1리라가 300원정도 하니깐 우리나라 공항버스보다는 훨 싸군.. 이렇게 현실과 타협했다.


대항해시대2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이 곳

버스는 씐나게 남쪽으로 달렸다. 달리는 도중에 바다위에 걸려있는 다리도 건너고. 위치를 찍어보니 앗! 이럴수가!! 대항해시대2 하면서 몇만번은 왔다갔다 했을법한 바로 그 곳이다! 아타튀르크에서 왔으면 이 다리를 못 건넜겠지. 게다가 이런 야경을 버스에서 편하게 구경하다니. 사비하 공항으로 들어온것은 정말이지 무슨 신의 계시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탄불.JPG 실제지도


이스탄불 출항.JPG 대항해시대2 버전


실제 지형은 이스탄불과 내가 내린 사비하 괵첸 공항이 있는 반도사이가 훨씬 더 좁은 바닷길이지만, 게임에서는 배가 왔다갔다 해야되었던 지라 더 넓게 구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는 저 반도사이에 다리가 놓여져 있는 것이고 나는 공항버스를 타고 그 다리를 건넜던 것이다.



남서쪽에는 아테네가 있다. 아테네 미술품<->이스탄불 융단 요 상업루트가 대항해시대2를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는 시작할 때 주는 구리구리 배가 아닌 좋은 배를 살 수 있는, 그렇게 기반을 마련하여 모험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효율적인 루트였던지라 완전 많이 왕복했었을 바닷길.



탁심광장

지금이야 그래도 한번 가본 곳이니 대충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지만 당시에는 참 막막했다. 지하철도 아직 한번도 안 타본 상태고 이후에 편하게 타고 다녔던 트램도 아직 무경험었으니 말이다.


탁심광장에 내리긴 했는데...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고 있으니 택시아재들이 들러붙어서 호객행위를 하신다. 사실 좀 어떻게 가야할지 불안하고 그리고 시간도 많이 늦어서 택시를 그냥 탈까도 했음. 블루모스크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미터택시라고 정확히 답을 안해준다. 처음에는 탄다고 하다가 로도스에서 만났던 터키부부의 말이 생각이 난다. 본인들은 터키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당했다며. 미터택시라고는 하지만 미터가 미쳐가지고 돈이 개많이 나왔다는. 갑자기 미안하다고 하면서 택시기사에게 거절의 뜻을 표했다. 그래 죽이되든 밥이되든 대중교통으로 가보겠다. 호텔은 어차피 구시가지 중심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니.


탁심 지하철역

이동중. 지하벙커분위기.. 엄청나게 길고 깊고 멀다

버스 내린곳 근처에 바로 지하철 구멍이 보이길래 내려갔음. 근데 아까 아테네에서 짧은 시간을 쪼개 검색했던 곳과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지도에서 본 지하철 색깔이랑 같은 색이 아닌데. 이거 좀 모르겠는데. 그래도 일단 가자. 그나저나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어찌나 길던지. 이제는 뭐 다시 돌아갈수도 없다.

그런데 개찰하는 곳에 아까 검색하면서 봤던 토큰을 파는 기계가 없다. 솔직히 숙소도 관광지가 몰려있는 구시가지이고 해서 구태여 그 유명한 이스탄불 카르트(=교통카드)를 살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근데 기계가 그것밖에 없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직원도 전혀 안보이고.


어떤 부부가 낑낑대면서 카르트를 사길래 옆에서 눈팅하고 있다가 어케 사는거냐고 물으니 영어가 안 통해서 의사소통은 불가능했지만 우리는 텔레파시로 대화했다. 그들은 내게 이래이래이래 하라고 일러주셨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분명 보증금은 10리라인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조금 충전이 된다고 들었는데 20리라를 넣으니까 거스름돈 없다고 땡전한푼 안줬다는거. 웁쓰 내 전재산 엥꼬가 눈 앞에. 돈 까지 이렇게 떨어지면 큰일인데. 근데 사실 이 기계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다른기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내일 다시 쓰기로 하고. 여튼 그렇게 카르트를 구입했고 혹시나 해서 그분들께 웨얼아유프롬을 하니 스페인이라고 하신다. 나 스페인어 하나 안다. 남미에서 많이 썼다. 징그럽게 많이 썼다. 여기서 또 쓴다. 그.라.시.아.스~



20171229_221643.jpg?type=w580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술탄마흐멧 역은 어디인가?

쟈철타고 녹색라인에서 내렸던가.... 나의 루트가 기억나지 않아서 지도를 보며 장장 10분에 걸쳐 탐구를 한 결과... 나는 한 정거장을 가서 'Şişhane'역에서 내린것 같다. 출발 전에 찾았던 정보와는 다른길로 가는 것을 100퍼센트 확신했으나 딱히 방법이 없었다. 남들은 잘만 보고 탔던것 같은데 이렇게 또 삽질을 하게 되는 오스나씨. 아니 근데 분명 지하철 들어오는 구멍은 하나였고 검색을 통해 수십번 캡쳐화면을 통해 외우고 있었던 'Kabataş' 라는 글자를 찾았지만.. 나는 전혀 보지 못했었다. 진짜라고! 없었다고!


여기 이스탄불 터키의 캐피탈오브시티다. 대도시다. 설마 12시도 안되었는데 지하철이 끊기는 건 아니겠지 싶어서, (알라신에게) 큰 믿음을 갖고 무대뽀로 밀어붙인다. 어찌되었던 구시가지를 향해 가는 T1트램만 타면 된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분명 이 노선은 구시가지로 가는 트램과는 직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100% 확신했기에 다시 구글지도를 폈다. 인터넷은 당연히 먹통이라 아까 아테네에서 보던 마지막 화면 그대로다. 내가 별표로 저장해놓은 곳이 너무 멀리 있다. 그 쪽으로 가는건 무리일것 같고. 근처에 있는 지하철 역 비슷한 곳을 찾는다. 그러다 'Tophane'역을 찾았다. 트램역이랑 그나마 가까운 것 같다. 다음 역에서 내리자.


지금 지도를 찾아보니 약 600m정도로 나온다. 그리고 방금보니 주변에 갈라타탑도 있고. 나름 랜드마트를 그냥 옆으로 지나쳤던 거구만.. 글구 누군가의 후기들에 봤던 터키 신시가지 어쩌고 하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구나 싶다. 지하철 역에서 트램역으로 걸어가는 길이 우범지대건 뭐건 상관없었다.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좀 지쳐서 빨리 집에 가고싶고나. 배낭이 버거워짐을 느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무사히 트램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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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역(정류장)이다. 뭔가 거의 다 이루었다. 미션 클리어가 가까워 온다.


다른 사람들 카르트 어케 찍고 타는지 눈팅하다가 나도 똑같이 따라하고...나의 이 잔머리란? 하며 뿌듯함을 느끼며 트램에 탑승. 그리고 드디어 목적지인 술.탄.마.흐.멧.역에 도착했다. 와! 성공이다.




내렸는데....

호텔이 근처이긴 하나, 배낭을 앞 뒤로 메고 있었으나 도저히 바로 들어갈수가 없다. 바로 앞에 펼쳐지는 블루모스크 및 아야소피아성당 야경들...


시간은 이미 12시가 가까워져오고 있었고.. 호텔 들어가면 백퍼 다시 나오지는 못할것 같았다. 나는 내일 오후에 공항을 향해 출발할 것이므로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야경이 될 것이다. 미룰 수가 없다. 터키는 테러때문에 그리고 므흣하게 바라보시는 남자분들 덕분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절대 안 돌아다니리라 다짐했건만 어쩔수 없었다.

20171229_224529.jpg 이걸 보고 어찌 그냥 지나간단 말인가 ㅠ. ㅠ


배도 고픈참에 나도 모르게 길을 건넌다. 광장 건너편의 한 가게에세 동전을 탈탈털어서 느끼한 터키청년이 제조해준 치킨기로스....가 아닌 이제는 케밥을 하나 물고 관광에 나선다. 꼴랑 50리라 뽑아서 공항버스 표사고, 이스탄불 카르트 기계에 삥 뜯기고, 그렇게 수중에 남아있던 동전으로 케밥을 살 수 있었던 것이 어찌나 감사했던지.


무언가 누군가가-아마도 알라신(?)-나를 위해 준비한 것만 같은 느낌.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그런 느낌. 그도 그럴 것이 사람으로 북적였을 것 같은 광장에는 이미 늦은시간이라 그랬는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그 다음날 오전 풍경과는 상당히 대조적으로).



아아.. 아름답구나...

20171229_224949.jpg 케밥물고 앞뒤 배낭메고 그럼 이제 입장해보실게



20171229_225030.jpg 뚜벅뚜벅 냠냠 터덜터덜 쩝쩝



20171229_230939.jpg 알라 : 멀리 한쿡에서 온 오스나씨, 너를 위해 준비했어! 쨔잔~ 블루모스크야.


20171229_225237.jpg 알라 : 여긴 원래 지붕이 파래서 블루모스크인데 그건 내일 확인하렴. 오늘은 오렌지모스크야.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어? 바로 이것은. 몇달 전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카르낙 신전에 갔을 때 봤어야 할... 원래는 한 쌍이 있었을.. 이 투트모시스 3세의 오벨리스크를 머나먼 이스탄불에서 다시 발견하고는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오스나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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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트모스 3세의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에서 태양신을 상징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끝부분에는 피라미드와 같은 모양이 올라가있다. 이게 그 윗님들의 눈에는 그렇게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인지 크기가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몇 개나 이집트가 아닌 국외로 반출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이스탄불 히포드롬 광장에 있는 바로 이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이다. 콘스탄티누스 2세가 알렉산드리아로 최초로 옮기고 이후 테오도시우스 1세가 현재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옮기면서 기존 오벨리스크에는 없던 부조를 새로 만들어서 추가했다고 한다.


20171229_225822.jpg 황제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의 부조랜다.



앗! 그리고 이것은? 진짜 소름돋았다. 며칠전 델피에서 복원된 가품을 봤던, 뱀이 꼬여있는 모양의 청동상이다. 당시에는 그냥 이스탄불에 있겠거니...하다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던 까닭에 그냥 기억에서 사라졌던.. 의도치 않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 우연한 만남을 운명이라고 하지요.


20171229_225733.jpg 상당히 요망한 자리=구덩이에 들어가 있던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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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 터키 이스탄불, 가품 : 그리스 델피(=원래 있던 자리)


요건 그리스 연합군이 페르시아 전쟁에 승리한 기념으로 만들었던 이 기념물. 기타 설명은 지난 글, 델피 방문기(1)을 참조하십시오. 사실 뭐 그닥 자세한 설명은 없긴 합니다만.



20171229_231059.jpg?type=w580 광장에는 요런 군인들이 상주하고 있다. 덕분에 치안은 안심





터키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

이제 볼만큼 다 본것 같고 호텔로 갑시다. 아무래도 더 이상은 늦어 지면 안될것 같아서. 호텔 직원들 다 들어가버리면 망쓰. 만약 그렇게 되면 돈이야 뭐 날리는 셈 친다쳐도 노숙해야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되잖니..

20171229_230736.jpg 뒤돌아서 한장만 더 찍고 이제 호텔로


숙소는 무진장 작았다. 그래서 쌌고. 그래서 좋았다.

그나저나 당초 계획은 이스탄불에 아침 일찍와서 적어도 반나절정도는 시내관광을 하려고 했었는데... 비행기도 싼 맛에 오후 늦게 출발하는 것을 탔고, 아타튀르크 공항이 아닌 사비하공항으로 내리는 바람에 삽질 좀 하느라 이렇게 자정이 가까워졌는데도 아직 배낭도 못 내리고 있다니.. 정말 슬프.....긴 개뿔 덕분에 겁없이 배낭메고 케밥들고 야경감상하고 와서 넘나 즐거웠다. 낮에 왔다면 관광객들 엄청 많아서 이렇게 한가로이 민폐배낭메고 돌아다니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껄? 왠지 나를 위해 준비해주신 이동네 神양반께 감사를. 아 참고로 오스나씨는 무교입니다. 그냥 아무나하고 다 친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호텔 창문에서도 블루모스크를 비롯한 주요 건물들이 보인다. 비록 바우처에 적힌대로 무료 와이파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야경을 보여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사실 와이파이를 써야 될 필요성도 그닥 크게 느끼지도 못했었고.


20171230_000057.jpg 방에서 바라본야경 ㅠㅠ 이 호텔 좀 사랑스럽네.


어차피 내일 체크아웃하고 바로 가야하니 짐은 풀어헤칠 필요가 없다. 이미 그리스 떠날때 아테네공항에서 야무지게 잘 싸놨다.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조심스럽게 꺼내서 사용하고 다시 짐을 싸둔다.


터키에서의 첫날밤이자 마지막밤이 깊어간다. 내일 이 시간에는 아마도 동쪽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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