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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정문 Mar 29. 2023

글은 결국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


작년부터 글을 꾸준히 쓰기 시작하면서 나에 대한 이해가 참 깊어졌다. 덕분에 퇴사도 하고, 내 꿈도 깊이 있게 고민해 보게 되고, 나의 일상들도 곱씹어 이해해 보려 노력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내 글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었다. 글을 쓰면서 나 스스러와는 많이 친해졌지만, 내 글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지점이 고작 ‘나 하나’일까? 하는 고민이다.


내가 처음 글을 쓰기로 했을 때, 단순히 ‘나 이런 사람이에요’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글을 쓰겠다 마음먹지 않았다. 분명 읽는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 이로운 영향을 주고 싶었다. 필시 글이란 건 그래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내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운 변화를 일으켰나? 쓰기 전과 후의 나는 변화했지만, 글을 읽기 전과 후의 독자들은 변화했나? 스스로의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렵다.


글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곳은 ‘세상’이다. 나에 대한 이해와 관심에서 시작해서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나아가, 그리로부터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이 진정한 글인 것 같다.


그럼 나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건지, 어떤 것에 기여하며 살고 싶은지 묻는다면, 여전히 답하기 어렵다.

때문에 조금 늦었더라도, 이제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것에 기여하고 싶은지‘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내 친구가 어릴 적부터 좌우명으로 삼았던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구가 이제야 마음에 와닿는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나의 ‘씀’이 그만큼의 가치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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