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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정문 Mar 07. 2023

퇴사하고 꼭 지키고 있는 것들

내가 퇴사 이후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다. 아무 계획도 밑천도 없는 내가, 퇴사 후 내 몸과 마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것들이다. 회사를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직원들이 지켜야 할 각종 내부규정들처럼, 나 자신을 잘 운영하기 위한 나와의 약속들인 셈이다.

1. 출근하듯 늘 일어나기

공부를 하는 것이든, 글을 쓰는 것이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든, 상관없다. 내가 원하는 생산적인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출근하듯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퇴사하면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좋다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 퇴사는 ‘쉼’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나의 시간들이 온전히 내 소관이 되었으니, 그 시간들을 더욱 값지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퇴사 이후, 당연하다는 듯이 늦잠을 자는 나를 스스로 통제하기로 했다.


2. 일하듯 글을 쓰기

회사 기준으로 출근을 하는 날(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엔 꼭 글 한 편을 완성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더도 덜도 않고 20장의 원고를 쓴다는데. 초짜 작가지망생이 매일 글 한 편 쓰는 것을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매일 소재를 쥐어짜 내고 글을 쓰는 일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날도 있으나, 세상 어떤 일이 편하기만 할까. 아무리 힘들어도 회사 다닐 적에 상위기관에 올리는 보고서 쓰려고 야근했던 것보단 낫다. 암, 낫고 말고!

3. 매일 확언 듣기

매일 아침 유튜브로 아침확언을 듣는다. ‘나는 긍정적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자유롭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룬다.‘ 나의 오늘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감사함을 잊지 않고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하는 마법의 주문이다. 사실 눈을 떴을 때 출근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기도 하고, 아침의 소중한 10분에 확언을 들을 정신이 없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잊지 않기 위한 작업이 있어야 오늘 하루를 올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킨 덕일지, 나는 여태 열심인 하루를 잘 살고 있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생산적인 나,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체감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희망하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퇴사 후 자유로운 매일은 나 자신과의 싸움일 테지만, 오늘의 승리가 내일의 자유로 돌아올 것을 믿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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