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주님
자비와 긍휼의 주님, 이 시간 상한 마음으로 주님께 예배할 지라도
가장 고귀하고 정결한 것으로 영광 받으시길 원합니다.
곤고한 상황 속에서 입조차 열리지 않는 이들의 예배 속에서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가장 큰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길 원합니다.
주님, 긍휼을 베푸셔서 모든 예배 위에 은총을 더하여 주옵소서.
주님
이제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세상의 비난과 조롱 때문은 아닙니다.
그저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이들 앞에서
기도마저도 사치처럼 느껴지고 값싼 위로가 그들을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그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께서
왜 그렇게 침묵하시며 가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주님
이 땅의 신음에 응답하여 주시고 주님의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사방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에
매섭게 불던 겨울바람이 멈추고 얼어붙은 대지가 녹아내리며
깊은 땅 위로 숭고한 생명의 싹이 올라오듯
질병으로 고통받는 온 열방에 주님의 은혜가 넘치게 하사
두렵고 외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평범한 일상의 기적을 다시 소망하게 하옵소서.
주님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이기적인 욕심이 넘쳐나는 이때에도
자신의 삶을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작은 힘을 모아서 큰 울림을 만들어 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교회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가는 교회가 정작 주님의 뜻이
필요한 곳에 서 있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십자가를 향해
위기의 발걸음을 힘겹게 내딛고 계시지만
교회는 세상 깊숙이 더 안전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땅의 아픈 이들을 위해 오신 주님의 그 숭고한 뜻을
주님을 살과 피를 나눈 교회가 온전히 이 땅에서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주님
모두가 어려운 이때에 더 어려운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주님께 은총을 받은 자로서 저희들도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박한 마음의 진심을 담아 겸손히 섬길 수 있는 지혜를 주사
저희 또한 위로와 소망이 되어가는 법을 배워가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생명의 말씀이 저희 가슴에 새겨져 하나님의 사랑에
저희 모든 희망을 걸 게 하옵소서.
그런 저희에게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셔서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어 주시고 위로가 되어 주시며
다시 일어설 힘과 능력이 되어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이 모든 간구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