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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덕 Apr 06. 2020

일상의 기도. 23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에게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 주님을 예배합니다. 

비록 그 중심이 연약하여 주님을 향한 외침을 삼키고

가시는 십자가의 여정에 온전히 그 걸음을 올려놓지 못했지만

중심을 살피시는 주님의 은혜로 인하여 

마음을 돌이킨 이들이 드리는 이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주님, 저희는 세상의 영광을 간절히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을 따르면 영광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저희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이 주님의 능력으로 무너지고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들이 기적같이 해결되는 

놀라운 일들을 저희만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십자가에 가까이 다가설수록 저희 믿음은 흔들렸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하시는 주님의 뒷모습에

결국 믿음을 꺾어 주님을 십자가 그 고난의 끝 자락으로 몰아붙였습니다.

나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베드로의 두려움이 저희의 것이었음을 

십자가 위 주님의 모습에 도망쳐 버린 제자들의 절망이 저희 것이었음을

그렇게 십자가 지신 주님을 외면한 이들이 저희였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저희를 용서해 주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비록 저희 안에 숨겨진 어두움과 탐욕으로 인해 

힘겹게 주님의 십자가 여정을 쫓아가고 있지만 

비록 그 걸음이 느리다 하더라도 

주님을 향해 내딛는 저희 걸음 위에 함께 하여 주시고

저희 삶이 다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우리의 구원이 되어 주옵소서. 


주님

저희 삶이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짙은 어두움 속에서도 

세상의 빛이 되시는 주님의 은총을 발견하게 하셔서 

일상의 모든 것에 감춰진 주님의 신비를 통해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과 영광을 경험하게 하시고 

버틸 힘 조차 사라져 무너져 버린 저희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과 용기를 허락해 주옵소서.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해 모두의 삶이 흔들리지만

믿음으로 주님께서 내미신 생명의 손길을 한 손에 잡고

또 다른 손을 우리의 이웃을 향해 내밀어 

힘들고 외로운 시기를 한 마음을 이겨 내게 하옵소서.

어느 때보다 교회 위에 지혜를 허락하여 주셔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결정 위에 신중함을 더하게 하시고 

세상의 가장 힘없고 연약한 이들을 살리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오늘도 온 힘을 다해 예배를 준비하는 모든 교회들 위에

은총을 더하여 주시고 안전으로 지켜 주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마른 뼈와 같이 굳어진 저희 마음에 생명의 말씀이 뿌리내려 

다시는 굳지도 마르지 않는 은총을 주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돼 풍성한 생명을 주시고 

낡아진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며 회복케 하시는

생명의 영이신 성령의 능력을 경험케 하옵소서. 


이 모든 간구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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