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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덕 Apr 15. 2020

일상의 기도. 24

부활의 아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치는 이 순간에

더욱 겸손히 주님 앞에 저희 삶을 내려놓습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또 그 누구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신 주님보다 더 귀한 것이 없음을

온 마음을 다해 고백합니다. 

온 땅의 모든 것이 주님 앞에 엎드려 그 이름을 높여 찬양할 때

주님 모든 영광 홀로 받으소서. 


주님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부활의 참 소망과 기쁨이 되어 주셨습니다.

완전한 죽음 안에 갇혔던 저희를 해방시켜 주시고

주님 안에서의 완전한 자유를 허락하신 주님께

우리 삶의 전부를 드려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하지만 주님,

여전히 팍팍한 현실 속에서

연약하고 곤고한 저희 영혼이

주님의 부활이 준 기쁨과 소망에 머물지 않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시금

세상 가운데 머물러 버린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께서 걸어가셨던 그 희생의 십자가 길이

저희의 삶에 짙은 흔적으로 남게 하시고,

그 위에서 고난당하신 주님을

온전히 마주 대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세상 소망 없어 보이는 그 길 걸어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허락하여 주시고

세상 기쁨 없어 보이는 그 길 위에서

세상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소망의 은총을 부어 주옵소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걸어갈 

그 거룩한 길 위에 서 있는 이들의 삶을 주님께 의탁드립니다.

의심 가득한 저희를 향해 변함없는 미소를 지어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경험하게 하시고

오늘을 허락하시는 기적 같은 은혜를 감사하게 하시고

날마다 한 걸음씩 주님을 향해 거룩한 길 걸어가게 하옵소서.


각 자의 삶 속에서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 위에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주님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이들의 삶을 통해

주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일상을 살아가며, 삶 가운데 평안한 듯하지만

다른 이들은 알 수 없는 각 자의 문제와

날마다 골방에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간구하는

기도의 제목들 가운데 함께 하셔서,

주님께서 삶의 밑바닥 그 고통과 고민의 순간에도 

여전히 함께 하고 계심을 알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부활의 기쁨이 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십자가 그 고난의 길을 모두가 외면했지만 

주님께서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 모두와 화해하신 것처럼

부활의 기쁨이 교회의 기쁨일 뿐 아니라 

어려움을 당해 신음하고 있는 우리 이웃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 위기 속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나라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교회와 저희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으로 나아갑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저희 안에서 발견해 가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낯설고도 친근하며

소박하면서도 부요한 생명이 저희 가운데 일깨워지게 하옵소서.  

이 모든 간구 부활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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