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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덕 Apr 19. 2020

일상의 기도. 25

주님

주님의 십자가 부활은 죽음이 절망의 시작이 아닌 

기쁨의 시작이 되었음을 알리는 종소리와 같습니다. 

이전의 저희 삶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삶이 

그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절망을 이기고 죄 아래에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저희를 

은혜 가운데 인도하신 주님을 온 마음 다해 찬양하며 경배합니다.

오늘 전심을 다해 올려드리는 기쁨의 예배를 받아주시고

모든 영광이 주님께 집중되게 하옵소서. 


부활의 기쁨 아래에서 겸손히 저희 삶을 돌아봅니다. 

사실 저희에게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저희 삶에 실재하는 것이 아닌 

성경 속에 담긴 은혜의 말씀으로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대신 죄를 대신 지셨다는 그 말씀 앞에서도

그건 주님의 몫이라 여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저희 삶은 주님의 뜻을 외면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십자가 그 뜻을 이루시며 

저희 모두에게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주님

부활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희들이 

비록 더딜지라도 주님의 향해 저희 삶의 방향을 틀어 조금씩이라도 

그 걸음을 옮길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소서.

때로 주님의 뜻을 어긋난 삶을 선택할 때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주님의 살과 피를 기억하게 하셔서 

다시금 주님의 십자가 그 여정에 함께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소서. 

절망과 두려움으로 인해 짙은 어두움에 갇힐 수도 있겠지만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 생명의 빛이 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셔서 

절망을 이기시고 두려움을 기쁨으로 변화시킨 주님의 소망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

저희는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안전하게 여겨졌던 울타리가 무너졌고 

막연한 불안함 속에 커져가는 의심의 장벽은 더욱 높아갑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주님의 몸 된 교회로 온전히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지혜를 저희에게 허락하여 주셔서 

모두가 힘든 이때에 더욱 소외당하고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기쁨의 소식을 전하게 하시고 

주님께서 몸소 막힌 담을 허무셨던 것처럼 

모든 경계를 넘어 저희의 삶을 통해 그 기쁨을 전하게 하소서. 


특별히 저희의 탐욕으로 죽어가던 자연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셔서 

그곳에도 부활의 기쁨이 전해지게 하사

비록 질병의 고통으로 시작된 인간의 절제와 침묵이지만 

이를 통해 신음하던 자연의 상처가 조금씩 나아가는 것처럼

서로 화해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말씀 안에 깃든 생명의 영으로 

마른 뼈와 같은 저희 심령에 은혜를 더하여 주시고

우리의 짧은 지식이 오묘하고 신비로운 주님의 지혜를

가리지 않도록 겸손하게 말씀 앞에 서게 하시며

우리의 앞선 감정이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잠잠히 성령의 임재를 바라게 하옵소서. 


감사드리며 이 모든 간구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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