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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덕 Jul 08. 2020

일상의 기도. 27

주님

저희 삶에 푸른 풀밭과 잔잔한 물가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할지라도

절망과 두려움에 저희를 맡기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저희의 목자가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어떤 것이 아닌 세미하지만 분명하게 

들려오는 목자의 음성에 저희 삶을 의탁하며 

불완전한 상황 속에서 가장 완벽한 평안을 허락하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기쁨의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립니다.

모든 영광 홀로 받아 주옵소서.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저희 역시도 주님의 은혜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저희 삶의 우선순위에서 그것이 가장 위에 있지 않았음 또한 고백합니다.

분주한 삶을 멈추고 기도해야 할 때 기도하지 못했고

불안과 초조함 가운데 안식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유혹 속에서 주님의 말씀 속 평안을 찾지 못했고 

불만족스러운 삶의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께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매일의 삶에서 주님의 숨결과 저희를 향하신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것에 순종할 수 있는 법을 배워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님

지구를 그리고 저희 모두를 보호해 주옵소서. 

주님께서 맡기신 자연은 저희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망으로 망가져 버렸고 

그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로 그 위기를 알리고 있지만 저희는 여전히 

무감각한 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 저희 삶을 뒤 흔드는 것 역시 

어쩌면 저희가 무너뜨린 자연의 처절한 몸부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이 질병의 시대를 멈춰 주실 때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욕심까지도 멈춰 주시고 

멈춰진 그 시간에 무너진 자연이 다시금 그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지나온 한 해의 반을 은혜로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하는 오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는 것 같은 시련이 있지만

결국 저희를 푸른 풀밭과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고 계심에 

감사할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그 가운데 부어주시는 감사가 더 어렵고 험난한 시련의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열어 주옵소서. 


오늘 저희가 살아내는 삶의 자취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본이 되게 하시고 

스스로 세상의 자랑이 되려 하기보다 주님과 우리 아이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하게 주님 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게 하셔서

저희에게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갑절을 더하여 우리 아이들의 삶에 부어 주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으로 나아갑니다. 

빛의 부재로 어두워진 저희 마음에 말씀이 등불이 되어 

구석구석 생명의 빛이 드리워지게 하셔서 

저희 삶이 빛 되신 주님의 사랑 안에 조금씩 스며들어 

원래 하나인 것처럼 어우러지게 하옵소서. 


감사드리며 이 모든 간구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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