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개똥이다

미술은 플라시보 효과이다

by 김경섭

미술은 플라시보 효과이다


어떤 물건들, 예를 들면 핸드폰일 수도 있고 방석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때 탄 신발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이 마음속 깊이 짝사랑하는 누군가의 것이라고 한다면 커다란 의미가 생길 것이다. 그것이 실수로 착각한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해도, 착각이란 것을 모르고 그 사람의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믿음에 의해서 그 물건은 전혀 다른 것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것과 물리적 성분이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그 특정된 물건에서는 그 믿음에 의해서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가 생성되는 것이다.


골동품 상점에서 산 시계와 똑같은 어떤 오래된 시계가 아버지의 유품이라면 전혀 다른 의미가 생기는 것과도 같다. 그것이 실제로는 아버지의 것이 아니고 실수로 다른 사람의 것과 바뀐 것이라고 할지라도, 바뀐 사실을 모르고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큰 의미가 되는 것이다. 엄청난 소중함과 의미와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 코 푼 휴지일지라도 광팬들에게는 신비한 가치와 의미가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이란? - 개똥이다


‘플라시보 효과’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이라는 것을 정의함에 있어서, 멋있고 좋은 말들만 나열할 필요는 없다.


나는 예술지상주의나 예술숭고주의 식으로 예술에 필요 이상의 신비감이나 권위 등을 부여하는 것도 많은 부작용을 양산하고 별로 안 좋다고 본다. 그래서 약간의 마이너스를 더해 균형을 맞출 겸, 예술을 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을 말하고 싶다. 특히 권위가 까마득하게 높게 형성되고 저 높은 곳에서 위엄 있게 내려오시는 대단한 예술들에 대해서 말이다.

각자가 주관적으로 소중하게 느끼는 예술적 감동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단지 감상자에게 스스로 느끼고 판단할 권리를 빼앗고 저 높은 위치에서 하사하듯이 주입되는 예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예술은 과대평가되거나 평가절하되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그 평가의 간극이 좀 줄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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