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1인자. 왜 그는 사라졌을까?

<대통령이 사라졌다> 빌 클린턴, 제임스 패터슨

by Lana H


50년 전, 우리에겐 타자기와 먹지가 있었어요. 지금은 컴퓨터밖에 없죠. 50년 전 , 아니, 불과 10년, 15년 전만 해도 우린 지금처럼 연결성에 목을 메지 않았어요. 지금은 이게 유일한 운영 방식인데 말이죠. 그래서 그걸 앗아가 버리면 방법이 없는 겁니다.
<대통령이 사라졌다> 중에서



Dark Age. 암흑시대.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전기와 수도부터 디지털 기기 , 그리고 전산 기록까지. 다 초기화되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핸드폰, 컴퓨터 자료는 물론 애써 모은 적금과 연금까지 없어져버렸다.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가도 신원 조회가 되지 않는다. 결국 빈 손으로 집에 돌아온다. 모두가 절망에 빠졌다. 지금 가진 식량으로는 일주일도 채 버티지 못한다. 마트에 물건이 없다. 온 나라가 패닉 상태다. 혼돈 그 자체가 되었다. 고작 사이버 테러리스트가 만든 바이러스 때문에.....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모든 것이 초토화될 위기에 놓인 미국을 구하기 위한 던컨 대통령의 사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강대국 미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악의 세력은 그를 제거하고자 한다. 그러던 와중 던컨에게 암흑시대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쥐어주는 자가 등장한다. 모든 일은 비밀리에 벌어진다. 대통령 최측근을 제외하고 아무도 앞으로 일어날 끔찍한 일을 알지 못한다. 대통령은 전력을 다해 암흑시대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고 암살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등장인물 (주요 인물만 소개)


조나단 링컨 던컨 : (소설 속) 현 미국 대통령. 리더의 표본 그 자체다.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끔찍하다. 자유로운 미국 사회를 꿈꾼다.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를 펼친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전 걸프전 참전 군인. 이라크에 포로로 잡혀 있을 때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 암흑시대 해결에 앞장서있다.


캐서린 브랜트 : 부통령. 던컨 대통령과 정치적 적수로 만났다. 그와 대선 경합을 벌인 후 패배를 당했다. 마음속에는 던컨을 향한 증오가 남아있다. 권력욕이 남다르다. 백악관 2인자임에도 불구, 대통령 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 가끔 던컨이 자신에게 권한 위임을 하지 않고 비밀리에 행동하는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긴다. 언제든 그의 자리를 차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록 현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타이밍이 아니지만.


캐롤린 브룩 : 대통령 수석 보좌관. 유능하다. 철두철미한 사람이다. 던컨의 모든 일을 서포트한다. 그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돕는다. 대통령의 손과 발 역할을 착실히 해 낸다. 대통령이 사라졌을 때 그녀는 백악관에서 그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 던컨의 신임을 받고 있다.


술리만 신도럭 : 테러조직 '지하드의 아들들' 핵심 멤버. 암흑시대 바이러스가 퍼져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우리가 상상하는 악당의 전형적인 모습. 사치와 향락을 좋아한다. 미국에 대한 악의는 없는 걸로 보인다. 그저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한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할 뿐.


오기/니나: 사이버 테러리스트 커플. 암흑시대를 해결할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믿고 사건 해결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무슨 이유로 갑자기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지 알 수 없다. 중간에 이런저런 갈등이 발생하지만 암흑시대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해 낸다.


바흐: 모종의 고용주로부터 대통령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녀는 이번 사건 이후로 암살자 일을 그만둘 계획이다. 그녀는 자켜야 할 게 있디 때문이다. 고용주의 요구대로만 움직일 뿐. 미국 자체에 별다른 감정은 없다. 그저 목표를 조준하고 죽이는 데만 관심 있다.



인상 깊던 명대

내가 하급자들에게 늘 당부해 온 건 세 가지다. 내가 틀렸을 때 가차 없이 지적해 줄 것. 부담 없이 이의를 제기할 것. 그리고 내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아첨꾼들에게 에워싸여 있으면 누구든 실패할 수밖에 없다. 1권 p.26


우두머리만 쫓으면 손쉽게 해결될 일을. 인간이든 짐승이든, 원시적이든 문명화됐든, 대부분 리드를 당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우두머리를 처치했을 때 무리의 나머지가 패닉에 빠지게 되는 이유다. 2권 p.75


과도한 신뢰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2권 p.255

순수한 의견 차이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건강한 토론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건전한 의구심을 가집시다. 너무 순진한 것도, 지나치게 냉소적인 것도 좋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신뢰의 우물이 말라 버리면 민주주의를 보존할 수 없습니다. 2권 p.302



교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리더의 자리는 고독하다.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겉으로는 카리스마 있고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의 자리를 탐낸다. 무엇이든 쥐락펴락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리더라는 왕관의 무게는 목이 부러질 정도로, 아니 깔려 죽을 정도로 무겁다. 그의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가 자칫 잘못하면 조직과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자의든 타의든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과 고통까지 감수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소설 서평은 진짜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중간중간에 명대사가 있었지만, 이게 당장 나에게 큰 교훈을 준다던가, 엄청난 영감을 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걸 발견하지 못한 나의 부족한 역량이 문제겠지. 그럼에도, 소설 자체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가끔 비소설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문장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제서야 소설이나 시, 산문을 읽는 편이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원래 쓰고자 했던 비소설 서평을 훨쓴 더 수월하게 작성하는 걸 느낀다.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전 미국 대통령이 쓴 소설이다.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정치인간의 기싸움, 고도의 심리전, 인물의 입을 통해 전하는 작가의 숨은 메시지를 파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