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삶 같은 건 없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by Lana H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삶에 목을 맨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학생과 직장인 직업 선호 1위가 공무원이다.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워라벨을 보장해주는 직업, 퇴직 연금이 일정하게 나오는 직업을 선호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꽤 치열하다. 구글 검색을 해 보니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인원은 18만 명 선발 인원은 4천 명이다. 각 분야별로 경쟁률은 10:1에서 200:1까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극악무도한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되면 과연 영원히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안정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학교에서, 학원에서 배웠던 내용은 쓸모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어릴 적 익혔던 정답을 찾는 스킬은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유발 하라리 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다. 예전에 <사피엔스>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 덕분에 왜 현대인들이 불안을 느끼는지, 정신적 고통을 겪는 횟수가 증가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몸은 최점단 21세기에 사는 반면 정신은 '수렵, 채집 시대'에 머문 상태라 한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지금처럼 복하지 않았다. 모든 게 예즉 가능했고, 단순한 법으로도 사회질서가 유지되었다. 그런 메커니즘을 가진 인간이 21세기에 적응하기 힘든 건 당연하다.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금, 여기의 문제에 주목해보려고 한다. 초점은 시사 현안과 인간 사회가 당면한 미래에 있다. 바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과 선택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나는 책의 마지막 챕터 '회복탄력성'에 중점을 두며 기록하겠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추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해야만 할 것이다. (...) 인간이라는 것 의미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393

저자는 인공지능이 많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급진적인 변화는 이 시대에만 있던 일이 아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일 때 많은 가내 수공업자의 일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평생 실직자로 있지 않았다. 공장 노동자로 재취업하거나, 당시 새로운 일자리였던 서비스업 노동자로 직업을 바꿨다. 지금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노동은 점점 인공지능 영역으로 대체되는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직종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최신 자료를 읽고, 현재 어떤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지 대략적인 흐름이라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기 계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21세기에는 안정을 누릴 만한 여유가 거의 없다. 어떤 안정된 정체성이나 일, 세계관을 고집하며 들다가는, 세계는 휙 지나가고 자신은 뒤로 처지는 위협을 무릅써야만 한다. (...) 앞으로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려면-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계속 쇄신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p. 397

이 부분을 읽고 <폴리매스> 책이 생각났다. 폴리매스는 '다재다능함을' 뜻하는 단어로 세 가지 이상 영역에 특출 난 두각을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다. 21세기는 폴리매스적 인간이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은 자기 계발을 허세 또는 유난스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서 자기 계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매일, 매년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물론 누군가는 숨 막힌다, 답답하다고 토로하지만, 어쩔 수 없다. 변하는 세상에 고집을 부리며 낡은 사고방식만 추구한다면, 점점 도태의 길로 치닫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자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더 잘 이해하면 자연히 권위는 그리고 이동할 것이다. (...)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p.402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다. 물론 여기는 질 좋은 정보, 허위 정보가 뒤섞여 있다. 과거에는 교육기관, 도서관이 유일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SNS 채널까지 다양해지면서 정보 습득의 범위는 무한대로 넓어졌다. 예전에는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사회적으로도 우월한 위치에 자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정보 습득보다는 '분별'하는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정보를 얻고 싶은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뉴스피드와 광고는 우리의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를 보여준다. 만약 우리가 자극적인 허위 정보에 빠져 있으면, 알고리즘은 계속 그와 연관된 게시물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양질의 정보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면, 알고리즘은 우리 편이 되어줄 것이다.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건 이렇다. 변화를 회피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변화에 동참하자. 요즘 노래를 들어보면 죄다 '무서워요. 불안한 마음. 답답하고 모르겠네''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라요.'와 같은 가사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불안한 상태에 놓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감성 노래를 듣는다 해도, 감성 글을 본다 해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안정적인 삶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자세를 지니며 살아야 한다.

부분과 전체, 철학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 사물과 대상 그리고 그 연관성에 관해 늘 깨어 있는 의식으로 자주 사유하고 올바로 성찰하는 생활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의 끝에서 당신은 모든 잠재력을 실현한 완전한 자신을 만날 것이다.
<폴리매스> 중에서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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