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리더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Day.8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한 달에 한 번 무조건 독서모임 열기'였다. 과연 매달 모임을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신기하게도 막상 닥치면 다 해내는 나를 발견했다. 항상 모임을 주최할 때마다 아무도 오지 않을까, 적은 인원이 모여서 서로 어색하게 독서하다 끝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책에서 '걱정의 90퍼센트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꽤 많은 분들이 책으러 오셨다. 그때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원래는 오프라인 모임 위주로 운영하려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덕분에 줌 미팅 기능을 완벽에 가깝게 숙지했고, 글로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작은 모임이지만, 리더의 자리가 생각보다 무겁다는 걸 알게 되었고, 구성원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다방면으로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까지 깨달았다.
모임에 참여하는 분께서 공통적으로 말씀하는 이야기는 'OO님 덕분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책 읽어요! 혼자였다면 절대 책 한 권도 못 읽었을 거예요.'였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감사의 표현을 듣고 있을 때마다 울컥한다. 너무 고마워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분들께 느끼는 감정은 고양과 긍지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외로운 독서의 길을 택하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줌 화면으로만 서로의 얼굴을 보며 책을 읽지만 뭐랄까, 색다른 기쁨이 마구마구 생긴다.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보면, 독서모임 운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다른 분들께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자부심마저 생겼다.
앞으로 더욱더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주최자가 되기 위해 날마다 정진해야겠다. 내년에도 독서모임은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