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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Feb 01. 2021

솔로가 전하는 연인 혹은 배우자와 잘 싸우는 법

벨린다 루스콤 <결혼학개론>

전남친 왈,

우리는 싸우지 말자


당시에는 안 싸우는 게 맞는 줄 알았다. 싸우면 서로 감정 소모만 들고 지치니까. 그땐 웬만한 문제는 그냥 참고 넘어갔다. 바람을 피우거나 나쁜 행동을 한 일은 없었지만, 가끔 가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보이거나, 혹은 데이트할 때 집중을 하지 않을 땐 욱 하는 감정이 불쑥 올라왔다. 그래도 싸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겨 큰 소리는 내지 않았다. 결국 내가 답답해 죽을 것 같아 이별을 통보했고, 생각보다 속이 후련했다.


우리는 '싸움'이라고 하면 먼저 부정적인 생각 하게 된다. 어릴 때 어른들은 우리에게 '싸움은 나빠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해요'고 싸움의 안 좋은 면만을 가르쳤다. 근데 정작 본인은 걸핏하면 싸우더라. 어린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다른 어른들 흉을 보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며 격렬하게 싸워댄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싸움에 관한 장점보다는 단점을 주목하게 되지 않았나 다.




<결혼학개론> 저자는 싸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싸움은 잘 하면 유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로 싸우는 대상은 누굴까? 바로 배우자 혹은 연인이다. 가족도 포함되겠지만, 가장 상처를 잘 받고 잘 주는 사람은 아무래도 남편과 아내,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아니겠나. 저자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잘 싸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 나오는 인용구를 살펴보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게 되어 있다. 싸우지 않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말자. 싸우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무섭다.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둘 중 하나가 감정을 완전히 억누르고 있거나 자존감이 전혀 없는 것이다. p. 75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이런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되죠! 이 세상에 한 명쯤은 저랑 성격이 잘 통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음... 저자 말을 빌자면, 그런 운명의 짝 같은 건 없단다. 그래,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연인을 만나 결혼까지 갔다 치자. 과연 평생 척하면 착 하며 살 수 있을까? 글쎄다... 주변 인생 선배님들 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ㅎㅎㅎ 저자의 뼈 살짝 때리는 구절을 살펴보자.

우리는 최소한 대부분의 경우, 우리 의견에 동의해주는 사람을 찾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만약 그런 사람을 찾았다 해도 '사람은 변한다'. 자신도 마찬가지다. 혹은 상대가 정말 변했으면 좋겠는데 변하지 않는다. p.77


'아니, 그러면 어떡하냐고, 평생 배우자랑 싸우면서 살아야 하냐고, 부모님이 항상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한결같은 사람과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은데..ㅠㅠ'라 말수도 있다. 저자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잘 싸우는 법!' 어떻게 잘 싸울지는 내 나름대로 요약해봤다. 참고로 책에 있는 내용은 분량상 다 쓰지 못해 아쉽다. ^^





1. 비겁하게 문자, 전화로 싸우지 말기


문자나 전화로 싸우는 것 역시 바보 같은 짓이다. 우선 전화로 싸우다 보면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람들로 가득한 상점 한복판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문자도 마찬가지다. 문자는 그 문자를 보내는 사람의 의도와 어조, 태도, 혹은 고정관념 때문에 그 사람이 말하려는 의도나 의미를 좋지 않은 쪽으로 해석하기 쉽다. p.104

이건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저 여자입니다) 주로 여자 쪽에서 이런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얼굴 봐서 배우자 혹은 연인과 싸우는 게 껄끄러워 문자나 전화로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저도 그랬어요) 어떤 책에서 여성은 1만 가지 단어, 남성은 3천 가지 단어를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봤다. 그래서 여성들이 남자 친구와 남편에게 전화, 문자로 퍼부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파트너와 잘 싸우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실제로 만나서 싸우자. 너무 화가 나서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면 만나기 전 잠시 혼자만의 시간도 가져보자. 편안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지내보자... 개인적으로 <마음 챙김> 추천!




2. 지나간 일 들추지 말기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는 사람들, 곤란한 문제를 신속하게 관리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확실히 결혼생활도 잘 해냅니다. p.105

이미 상대방의 실수로 인해 갈등을 겪고 해결한 적이 있다면 다음 싸움 때 과거 일을 또 이야기하지 말자.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싸움 후 서로가 받은 상처를 재빨리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 평생 안 볼 사람 아니지 않은가. 바람이나 폭력과 같은 사건은 빨리 치유하는 데 어려움을 충분히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대한 문제가 아닌 상대방의  실수는 싸울 때 절대 들추지 말자. 일할 때 상사가 실수한 일을 갖고 계속 꼬투리 잡을 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3. 서로 건강할 때 싸우기


수면 시간이 부족한 부부가 결혼 생활을 훨씬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화가 났다면 부디 잠을 청해보자. 일단 쉴 시간이라도 가져보자. p.101

저자는 남편과 논쟁할 일이 있을 때 2가지를 체크한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 그만큼 건강상태가 싸울 때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정신력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어떤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각자의 컨디션을 잘 체크해보자. 싸움은 힘들고 귀찮고.. 아무튼 엄청 고단하다. 셰럴 샌드버그 말을 빌자면, "배고픈 상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상대방과 좋은 결론을 내리고 싶다면, 먼저 배부르고 등따순 상태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사실 진짜로 배우자 혹은 연인과 싸울 때 위에 제시한 3가지가 바로 딱! 튀어나올까? 음... 생각보다 잘 안될 것 같다. 나라도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드는 모습을 보이면 먼저 속에서 열부터 오를 것 같다. 그래도! 알고 반응하는 거랑 모르고 반응하는 건 천지차이라 본다. <결혼학개론>을 읽고 파트너와 잘 싸우고 잘 지내는 법을 터득하길 바라며....


우리는 모두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다르다. 그러니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 찾아내야 한다. (...) 결국 우리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우고 협상하는 과정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참고도서>


<싸우기 전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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