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a H Feb 13. 2021

새로운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매튜 스탠리 <아인슈타인의 전쟁>

나는 과포자다. 물리를 제일 빨리 포기했다. 고등학교 1학년  수업을 듣는 순간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과학을 접었다. 이후 최근까지 과학과는 상관없는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이렇게 과학을 배웠더라면 재밌게 공부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전쟁>이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이 천재라 상대성이론을 '그냥'발견했다고 생각다. 하지만 그가 상대성 이론을 연구했던 당시 상황은 답이 없었다. 하나 된 세상을 외치던 유럽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서로 철천지 원수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만 했다. 어떻게든.


제 1차 세계대전


하지만 당시 주류 과학계는 뉴턴을 숭배했다. 뉴턴*의 중력이론은 당시 과학자들이 건들면 안 되는 불변의 진리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상대성 이론은 뉴턴의 흐름을 거스르게 되었고, 무명의 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은 이단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 과학자들의 도움 덕분에 상대성이론 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아인슈타인이 살던 나라 독일과 원수 관계였던 영국 과학자 에딩의 실험 덕분에 상대성 이론은 세상에 널리 알려게 되었다. 그렇게 아인슈타인 세기의 천재 물리학자로 남게 되었.


*뉴턴: 시간과 공간은 독립적이며 따로 존재하며 절대적인 좌표와 구조를 지닌다.

*아인슈타인 : 시간과 공간은 완전히 분리된 상호 무관계한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고 의존하는 것들이며, 시공간의 절대적인 좌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출처: 위키백과)

좌: 에딩턴 우: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전쟁>은 이들의 젊은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책에서 배운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오늘날 우리는, 상대론이 한 페이지에 간결한 공식 몇 개로 정리되는 굉장히 추상적인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의 출현은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였다. 한 순간에 발견한 것도 명성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고, 수년간의 분투와 실패와 도전만 있었을 뿐이다. 아인슈타인은 실패와 회의론 속에서 고십스럽게 연구를 계속해나가야 했으며 친구들을 신뢰해야 했다. 에딩턴은 거대한 압력에 맞서 자신의 평화주의를 지켜야 했다. p.525


우리는 종종 놀라운 발견이 그냥 이루어졌다고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단면만 보고 쉽게 판단해버린다. 어느 날 짠 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위대한 발견 뒤에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사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이 연구하고 노력했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인슈타인과 에딩턴은 당시 아웃사이더였다. 모두가 과학 대신 전쟁에 얽힌 사상을 강조할 때 그들만 거의 유일하게 과학다운 과학을 고집했다. 그들의 집요함 덕분에 상을 뒤흔든 이론이 등장할 수 있었다.


2. 천재라 불린 인물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가 항상 백발에 주름진 얼굴을 하고 있으며 온 인류의 사랑을 받는 할아버지 같은 현인이라고 상상한다. 우리는 굶주리고, 산만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해하려고 처절히 분투하지만, 다른 사람의 설득에는 극도로 무심한 사회주의자, 전시의 아인슈타인은 잊는다. (..) 우리의 신화적인 처재는 잔혹하고 절망적이었던 전장 시기에 나왔다. 아인슈타인의 승리가 그토록 놀라웠던 것은 바로 그런 참혹한 경험들과 대조되었기 때문이다.(...) 상대론의 갑작스러운 폭발, 그리고 그것을 위한 에딩턴의 열성적인 전도 등은 그때보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p.526

아인슈타인과 에딩턴은 평범한 물리학자, 천문학자였다. 단지 일반인보다 계산 능력이 뛰어났을 뿐이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사회성이 좋지 못해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여성들과 복잡한 관계까지 얽혀있었다. 에딩턴 또한 월급 받는 물리학자였고, 그냥 평범한 퀘이커 교도였다. (영국 기독교 종파 중 하나) 천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만 남들보다 조금 더 강박적으로 노력할 뿐이다.




<아인슈타인의 전쟁>을 읽 당연하게 여겨지상식이 당연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아이큐가 높아서 이런 위대한 발견을 뚝딱 해결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 그러나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단연코 없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누군가가 밤잠을 설치며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연구한 결과라는 걸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똑똑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재능이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치부해버리면,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에게 매우 실례라 본. 아인슈타인도, 에딩턴도 우리와 똑같사람이었.


만약 아이디어가 막혀 고민인 분들이 있다면, <아인슈타인의 전쟁>을 꼭 읽길 바란다. 천재라 불린 과학자가 자신의 이론을 발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머릿속이 복잡한 분들께 필요한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