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네이피어 <미야자키 월드>
사실 미야자키는 예술 활동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미야자키는 트라우마 보다는 인내와 미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처를 지울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오'다. 견디는 수밖에 없다. 치유할 방법은 없다." 그는 감정의 상처가 "인간 존재의 기본 요소"이므로 "그저 감내해야"한다고 말한다. p.34-35
미야자키는 작품을 통해 일본 역사뿐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상호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려고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마법을 통해 다양한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육체, 성, 종족, 자연, 초자연의 전통적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를 세밀하게 만들었다. p.323
미야자키는 현실의 트라우마를 마법으로 극복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자연과 상상의 힘이 우리에게 자신을 초월하고 삶의 역경을 극복하게 해 준다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 미야자키 세계에서 다른 존재에 대한 열린 마음과 이해는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것, 다시 말해 우리 문화와 우리 자신에게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회복시켜준다. p.217-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