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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r 04. 2021

당신이 실험적 사고를 하면 좋은 이유 4가지

마이클 루카, 맥스 베이저만 <실험의 힘>

2018년, 단벌신사로 유명한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가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공식 석상에 섰다.
출처: https://youtu.be/svUbiNqnYeY

이유는 즉슨, 페이스북 회원 8700만 명의 정보가 누출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뉴스피드를 조정해 수차례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 사건으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마크 주커버그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차분한 대응 덕분에 다시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 이 사건을 보고 느낀 점은 1가지였다. "세상에 공짜 하나 없구나" 사용자 입장에서 페이스북은 무료 친목 다지기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은 공짜 좋아하는 우리의 데이터를 수집해 알고리즘을 활용, 광고 노출을 사용자의 관심에 맞게 조정하며 은밀한(?) 수익을 창출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인터넷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인터넷과 밀접하게 연관된 삶을 살고 있다. 사용했던 모든 흔적은 하나의 데이터로 남고, 기업은 우리의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기업의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할지 등을 논의한다. 일부 사람들은 거대 기업이 자신을 조종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은 생각보다 많은 이점을 제공해준다. 이번에 소개할 책 <실험의 힘>을 참고해 실험적 사고가 가져다주는 유익한 점에 대해 서술해보려고 한다.



1. 예측이 자주 틀릴 수 있음을 알려준다

어떤 조직이든 광고효과, 상여금의 가치 등 특정한 항목에 대해 어떤 행위가 갖는 영향과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한 번의 실험에서 얻은 단일한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상황에서 실험을 실시하며 여러 기준틀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p.158

대기업에서 소규모 자영업까지 대부분은 직관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 바닥에서 30년을 일했는데,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성급한 결정을 내린다. 아무 근거 자료 없이, 결괏값 없이 이 방식으로 하면 성공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결정을 내리면 '망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때 실험은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예측이 빗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2. 낭비되는 시간과 돈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려면 푸른색 배경이 나은지 노란색 배경이 나은지를 두고 고위급 경영진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실험하면 답을 간단히 구할 수 있는데 그 문제를 두고 토론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p.119

글자체, 사진, 픽셀 조정과 같은 집착은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은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어떤 콘텐츠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는 모른다. 이때 A/B 테스트로 실험을 해 보면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각보다 과정도 간단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실험은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다.



3. 사용자의 선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중요한지 알지 못하는 경우, 실험을 통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에 대해 좋은 이론이나 가정을 갖고 있기는 힘들지만, 결과를 확인하기는 쉽다. p.148

소비자들이 어떤 형식의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제작자들끼리 하루 종일 회의하기보다 직접 실험해 보는 게 좋다. 같은 내용의 광고이지만 썸네일과 제목을 바꿔본다던지, 음향 효과를 살짝 변경해본다던지와 같은 것들을 실험해본다. 그중 가장 결괏값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왜 시청자들이 이 광고를 좋아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선호도를 빨리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계속할 뿐이다.



4.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실험은 기업의 성과를 개선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해 주는 소중한 도구이다. 어떤 정책과 효과를 기업과 그 고객들이나 직원들에게 분배해야 할 때, 실험은 당사자 모두에게 최적의 결과를 안겨줄 수 있다. p.179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험을 하면 자연스럽게 객관적인 결과치가 나온다. 이때 얻은 결과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플랜을 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가령, 식당 리뉴얼을 위해 신메뉴 출시가 필요하다고 치자. 이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손님에게 시식을 권하는 것이다. 이때 얻은 피드백으로 신메뉴 개발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실험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실험의 힘>, 두께가 얇아 읽기 쉬울 줄 알았는데 꽤 어려웠다. 일단 행동경제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조금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호기심만 있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데이터 수집, 기록하기, 조사 같은 영역에 관심 있는 분이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파생 독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콘텐츠의 미래>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같은 개인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꽤 도움될 것이다.


<참고도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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