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먼 <볼륨을 낮춰라>
구화법의 목적은 청각 장애인을 수화하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들을 수 없는 사람보다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자주 제기해 왔다. 그리고 이 주장은 '의사소통'이 아닌 '말'을 강조하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을 청인에게서만이 아니라 '서로에게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곤 했다. p.210
진짜 수화에는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문법과 추상적 기호, 복잡한 기본 구조가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수화는 뉘앙스와 몸짓 개개의 변화폭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말보다 융통성이 있고 표현력도 좋다. p210
수화는 제한해야 할 사항이나 '목발' 같은 것이 아니다. 수화가 필요한 사람들이 그것을 배우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는 일이 아니며, 분명히 '사회'에도 좋지 않다. p.211
청인들은 나의 청각 장애를 이해하지 못했고, 농인은 나의 인공 귀를 인정하지 않았다. (...) 나는 중요한 부분에서 언제까지나 들리는 세상과 분리되어 있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도 다들 느끼는 확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줄 수도 있었던 공동체로부터 거부당한 기분으로 살아야 했다. p.260
그들의 세계는 대다수가 듣지만 듣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우리의 세계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주요한 차이는 그들이 우리 대부분은 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기술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차이를 매우도록 돕는다 해도, 우리에게는 인내와 공감, 이해심 또한 필요하다.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