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효율로 범벅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언제든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서 집중하는 시간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메일 확인, 카톡 확인, 보여주기 식 보고서 작성, ppt 만들기, 쓸데없는 회의 같은 소모적인 잡무 때문에 진짜 할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중의 장소인 도서관, 스터디 카페도 마찬가지다. 다들 공부할 거라며 앉아있는데 공부 중간에 SNS, 카톡, 웹툰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나도 지금은 나아졌지만, 여기에 포함되었던 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한 가지 일에 몰입하게 어려운 시대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거의 다 이어폰을 끼고 고개를 푹 숙이며 스마트폰을 본다. 소셜미디어, 콘텐츠 사이트들은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방법으로 사용자들을 산만하게 만든다. 이번에 소개할 책 <딥 워크>는 주의를 흩뜨리는 것에서 탈출하게 만드는 실질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칼 뉴포트가 알려준 여러 방법 중 가장 적용하기 쉬울 것 같은 5가지를 골라 이 글에 담아보겠다.
1. 하루 계획을 분 단위로 세워라
보통 사람들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르고 그냥 아무렇게나 산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전혀 구분하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전날 혹은 일과를 시작하기 전 간단하게나마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아침 8시-9시 독서, 9-11시 맡은 프로젝트 진행, 11-12시 이메일 확인과 같이 구체적으로 세운다. 처음에는 시간 예측이 잘 안될 수 있다. 그러나 미리 알고 시간을 쓰는 것이랑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2. 과제의 깊이를 파악하라
할 일 목록을 작성한 후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일을 파악한다. 가장 수고가 많이 드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몰입이 필요한 일을 우선순위로 설정한다. 나는 가장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은 오전 시간에 몰아서 하는 편이다. 대신 자료를 조사하거나 하는 것처럼 주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활동은 오후 시간에 한다.
3. 피상적 작업의 비율을 줄여라
메일 수신, 회의, 자료 검색과 같은 피상적 작업 비율을 조정한다. 먼저피상적 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파악한 후 동료와 상사에게 시간 조율을 요청해본다. 동시에 본업에 쏟는 시간이 줄어서 장기적으로 회사에 손해가 갈 것이라는 것을 넌지시 이야기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이 돈 되는 일을 한다고 말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그런데도 잡무가 중요하다고 상사가 닦달한다면... 자기 계발 열심히 해서 이직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4. 퇴근시간까지 일을 마쳐라
퇴근 후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자.퇴근하고 나서도 회사 카톡, 메일에 얽매이는 건 가장 비생산적인 활동이다. 아니, 가장 바보같은 활동이다. 회사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이 아니라면 업무와 개인 시간을 명확하게 나누길 바란다. 업무 외 시간에 요청하는 건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이건 맥락을 잘 따져야 함)
5.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돼라
자동 답신 기능을 설정해 '지금은 연락이 어렵습니다. 다음 날 9시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와 같은 멘트를 날리자. 24시간 대기조 역할을 자처하지 말자.명확하게 연락 가능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오히려 상대방도 그런 태도를 좋아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며 화를 내겠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다.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될 때 상대방은 내 연락에 높은 가치를 매길 것이다.
<딥 워크>는 실용서적이다. 매일 잡무에 시달리고, 스마트폰을 보느라 할 일에 집중 못하는 사람들이 읽기 정말! 좋은 책이다. 까놓고 말하면 우리는 SNS, 카톡을 당장 확인 안 해도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심지어 SNS를 탈퇴해도 아무도 모른다. 다들 자기 게시물만 신경 쓰느라 관심 조차 없다. 그러니 딥 워크(Deep Work)를 잘 활용해 주의를 흩트려 뜨리는 세상에서 똑똑하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길 바란다.
사소한 나쁜 일들이 일어나게 만드는 습관을 길러라. 그렇지 않으면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일을 할 시간을 결코 갖지 못한다 -팀 페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