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경제적 자유 열풍이 분 적 있었다. 너도나도 주식투자, 비트코인을 사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지금도 이 열기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으로 돈 모으기는 힘들다며 한순간 쾌락에 만족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회사 다니면서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 말한다. 심지어 회사 업무에서도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한다. 최근 부를 누리고 있는 새 계층인 '그들'은 회사를 다니지만 회사를 초월한 존재다. 계약직으로 근무하지만일반 회사원이 1300년을 벌어야 만질 수 있는 돈을 '그들'은 1년 만에 벌어들인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많은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을 모셔가려고 난리다. 제발 가지마라고, 돈 더 줄 테니 우리와 일해보자고 간청할 정도다. 그들은 과연 누굴까?
C레벨
<C의 유전자>에 따르면 일자리 변동성이 높아진 지금, 사회 계층 구조는 두 갈래로 나눠질 거라 예상한다. 앞서 언급했던 C레벨 그리고 C레벨의 지시를 따르는 오퍼레이터로 갈라진다는 것이다. 기업은 더 이상 중간관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추세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내고 싶은 기업은 점점 의사결정을 간소화한다. 과거에는 보고 절차가 과장-차장-부장 순서였다면, 지금은 바로 팀 리더인 C레벨에게 보고하면 된다. 현재로써는 이 방법이 급변하는 시대에 잘 대처하는 최선이라 보고 있다.
C레벨은 쉽게 말하면 리더다. C레벨은 고용 계약에 종속된 오퍼레이터(팀원)와 달리 직업적 제약이 없다. <C의 유전자>는 사회 주류에 속하려면 가급적 C레벨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의 위기가 닥쳐도 웬만한 C레벨은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레벨이 위해 갖춰야 할 자격은 무엇일까?
1. 빠른 결단
기업이 위기에 닥쳤을 때 C레벨이 내리는 결정은 중요해진다. 이때 C는 최대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책에서는 3가지 역량을 제시한다. 실전에서의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미리 학습, 의사결정 기회 탐구하거나 스스로 창조, 빠른 의사결정이 있다. C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의사결정을 내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미 모임, 동아리 등..)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승률이 90%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다. 승률이 70% 일 때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
2. 끊임없는 질문
C는 멈추면 죽는다는 걸 안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가 시작된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 C는 매출이 잘 나와도 끊임없이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자신이 알아야 하는 것, 이해해야 하는 것, 발견해야 하는 것을 묻는다. 또한 C는 끊임없이 일의 본질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자기 객관화, 즉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 고민한다. 저자는 기업 강연에서 이런 조언을 던진다. "오늘 판을 만들고 흔들지 않으면, 내일은 누군가가 어제 만든 판에 흔들려야 합니다"
3. 조직 장악력
C의 핵심 능력은 '운용력'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 있어도 제대로 운용하는 능력이 없다면, 최고 인재가 있어도 역량을 100% 끌어낼 수 없다. C는 팀을 장악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팀원이 자신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팀원과 끈끈한 신뢰관계, 일의 의미 부여, 명분 설정을 할 수 있을 때 C가 맡은 팀은 신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지금 하는 일을 통해 팀원 개개인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성과를 낸 팀원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일에 대한 기여도를 공정하게 알려야 한다.
4. 평판을 도구로 사용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소시오패스'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C는 이기적이고 비도덕적 행동을 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C는 '똑똑한 기버'가 되어야 한다.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는 이타심을 갖고, 요구되지 않을 정도로만 선행을 행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세는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평판 좋은 C가 되려면 사내 정치에 흔들리지 않고, 뒷담화에 동조하지 않아야 한다. C레벨은 '평칠기삼'이다. 능력은 3할 평가가 7할이어야 한다. C레벨로 진화하려면 "강력한 네트워크와 좋은 평판이 필요하다"
5. 거의 모든 것을 협상하는 자세
협상 능력은 C의 실력을 입증하는 도구다. C의 협상 역량으로 인해 기업의 앞날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을 잘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요구 사항을 강요하는 대신, 경청하며 상대방의 숨은 욕구를 자극할 줄 알아야 한다. "협상은 지식으로 시작해 경험으로 완성된다" 단순히 많은 지식을 학습하는 건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며 협상 지식을 '습득'해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사소한 상황이라도 미리 협상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을 가 본 적 없지만 미국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아예 모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C의 유전자>를 읽고 '이런 세상이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래서 독서를 늘 꾸준히 해야 하는 것 같다. <C의 유전자>는 주식, 비트코인 열풍에 지친 독자가 읽기 괜찮은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생각보다 세상에 기회는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C의 유전자>를 읽고 '탑급' 커리어를 갖는 실력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