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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Jun 17. 2020

연결에서 단절을 선택했습니다.

카톡방을 나가다

진짜 삶을 바꿔보기 위한 자기 계발을 한 지 어느덧 1년 조금 넘었다.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고, 매일 달리기와 걷기를 시작했고, 다양한 독서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 이후 불규칙했던 습관이 하나둘씩 바로잡히기 시작했다.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SNS에 올린 여러 인증 게시물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동기부여도 받았다.


카카오톡에는 독서모임, 자기 계발 프로그램 단체 톡방으로 가득 차기 시작 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최소 20개 이상 카톡이 와 있었다. 사람들이 올린 독서 인증, 글 인증이었다. 지금 당장 확인할 필요가 없는 내용인 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카카오톡을 들어가서 채팅을 확인했다.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사람들이 올리는 카카오톡 채팅을 보는 게 힘들어졌다. 갈수록 부담이 되고,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자꾸만 여러 SNS를 돌아다니는 내 모습이 싫었다.

이때 느꼈다. 연결의 단점을.


연결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거기에 매몰돼 진짜 나와 마주할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체 카톡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예전에 읽었던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성과+네트워크=성공"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여기에 연결의 함정이 있었다. 성과 없는 연결은 성공(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다 하는 여러 모임에 가도 내가 제공할 게 없으면 시간만 낭비하다 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잠시 연결을 끊고 온전한 나와 조우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결심했다. 독서와 기타 자기 계발의 목적은 무엇인가? 결국 내가 성장해서 남을 돕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 많은 커뮤니티가 나의 본질을 흐리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차단하고 고독한 가운데 독서를 하고, 손으로 기록을 하고, 스마트 기록 장치 없이 자연을 만끽하며 자신의 움직임을 느끼며 산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서 무엇이든 한 오라기라도 꽉 잡으세요
자기한테 확 빠져버리세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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