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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Jun 15. 2020

저 사람은 왜 저런 결정을 할까?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살다 보면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종종 목격한다. 가족일 수도, 직장동료일 수도, 심지어는 나도 누가 봐도 이상한 결정을 내린다. 더 재밌는 점은 그런 결정을 내리고 난 후 꼭 이런 종류의 말을 한다. "야, 내가 하는 말이 다 맞다니까?" "거 봐, 뭐랬어! 내가 하는 말만 잘 들으면 문제 될 게 없잖아" "저것 때문에 내 인생이 이게 뭐야!"  말을 듣는 상대방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는 결정이라는 행동 속에 숨겨진 이면을 낱낱이 밝혀내고 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어딘가에 원인을 돌리도록 타고났다.


남 탓하지 마라. 그것은 나쁜 행동이다.라는 말은 귀에 따갑도록 들으며 살았다. 그런데, 왜 이런 옳은 말을 듣고도 또다시 남 탓을 반복할까? 바로 우리 머릿속에 있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그 원인이다.

시스템 1 : 단순한 관계를 감지한다. 한 정보의 정보를 통합하는 데 능숙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여러  주제를 동시에 다룰 수도, 순전히 통제에 의존한 정보를 능숙히 이용할 수 없다.
시스템 2 : 노력이 필요하다. 시스템 1의 직관과 충동을 억제하는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기억 조정을 하며 평소 습관에 역행하는 지시에 복종하게 한다.


우리는 통계 논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엉뚱하게 인과관계를 적용한다. (예. 누군가를 믿고 잘될 거라는 주식을 산다. 그런데 주식이 폭망 한다. 객관적인 근거로 주식 투자가 잘 안된 객관적 원인을 찾기보다 주식을 사라며 권유한 사람을 찾아가 멱살을 잡는다) 탓을 돌리는 성향은 직관적인 시스템 1의 사고방식이다. 오직 잘 훈련된 시스템 2 만이 통계적 사고가 가능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훈련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


모호한 사건일수록 우리는 어떻게든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리고 모호한 사건을 해결한 뒤에는 애초에 모호했었다는 사실도 모른다. 잘 되면 자신의 능력이 출중한 탓이고, 안 되면 다른 이유를 탓한다. 심지어 반대 자료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믿음이 어긋나지 않을 법한 자료를 찾는다.(편향)


느낌과 직관을 믿지 말자


우연히 일어난 사건인지, 명확한 원인이 있는 사건인지 제대로 통계적 계산을 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기존의 전통적 직관을 그대로 신뢰해선 안 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는 원인이 불분명한 사건에서도 일정 유형을 찾으려 한다.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점 조차 거부한다. 그러나 우연한 사건을 인과관계로 설명한다면 엉터리 설명밖에 되지 않는다.


내 느낌과 직관을 매번 돌아보는 수고를 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증거의 사실관계를 의심해야  잘못된 느낌과 직관에 빠지지 않는다.


운의 영역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인지하자


사람들은 단순하고 추상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운은 설명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딱히 마음에 와 닿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를 설명하는 조잡한 이야기를 꾸며놓고 그것을 진짜라 믿으며 자신을 속인다. 그러나 운의 영역을 알고 있다면, 편향된 조잡한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가령, 누군가가 어떤 특정한 방법을 써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이 성공 스토리를 다 믿으면 안 된다. 그 사람에게는 통하던 방법이 내게는 독이 되는 방법일 수 있다. 성공에는 항상 운의 영역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사람들은 받는 것보다 잃는 것을 싫어하는 정도가 크다.(손실회피) 포기할 때의 고통을 얻을 때의 기쁨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며,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장기적 손실을 내다보지 못할 때도 있다. 손실회피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손실회피가 나는 일을 포기하고 얻는 단기적 손실보다 장기적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만약 그 일을 포기한 후 후회가 생겨도 그 후회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지 말자. 거기서 받을 상처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보통 서평 마지막에는 감상평을 남기는 편인데, 이 책은 워낙 내용이 방대해 어떻게 나만의 생각을 적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깊은 내공을 아직은 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손실회피, 편향, 기준점 효과, 틀짜기, 통계적 사고, 낙관 편향, 기저율, 기억하는 자아와 경험하는 자아, 매몰비용 효과 등 전문적인 용어를 공부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둬야겠다. 사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실험 내용 또한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한 번만 읽어선 절때 깨달을 수 없는 책이다. 조금 더 내공을 쌓은 후 다시 읽어봐야겠다. 드디어 서평 쓰기 끝. 다음 책 읽으러 가야겠다.


© tonny_tra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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