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정하면 하루하루 생기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2023년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했을 때 흥미를 느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이후 바로 목표를 정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2024년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기까지 무려 3개월이나 걸렸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꽤 어렵기 때문에 창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티스트가 아닐까.
20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10월 정도가 되면 다음 연도의 목표를 완성했던 내가 연말이 되어도 한 해 정리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 시간들이 나에겐 무척 괴로웠고,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게 힘들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고, 먹는 것조차 귀찮았으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구체화된 목표는 없었기에 머릿속은 늘 '빨리 찾아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 걸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라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그런 나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준 건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였다.
기록과 정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순간이다.
내용을 정리하면서 했던 일 중에 내가 어떤 일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점점 선명하게 보였다. 비전은 텍스트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형상화하면 더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정리한 비전은 2024년 핵심 키워드가 되었고, 더 구체화된 목표와 실행리스트를 작성했다.
2024 KEYWORD
HRD&HRM, Writing, English Study, Health
2024년 나의 일과 삶에 열쇠가 되는 키워드는 '인적자원개발과 경영, 글쓰기, 영어공부, 건강관리' 다.
네 가지 키워드를 정하는 데 무려 1년 3개월이 걸렸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거나 너무 없을 때 오히려 사람은 불안하고 조급해지는 것 같다.
비전강의를 할 때 1년, 3년, 5년, 10년 단위로 장기 목표를 설계하는 프레임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목표가 이루어지고 나자 상실감이 크게 와서 오히려 번아웃을 경험했다. 물론 목표가 마무리되기 전에 새로운 목표를 정했어야 하지만 그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장기 목표도 중요하지만 한 해를 잘 설계하고, 회고하는 시간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집중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나 스스로 고민한 끝에 얻어낸 건 불안함과 두려움을 벗어나려면 나의 미래를 예측가능하도록 비전을 발견하고,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삶을 사는 것의 중요성을.
지난날을 돌아보니 10년 동안은 구체화된 목표가 있었기에 불안과 두려움 없이 앞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다. 지속성장하는 삶을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나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목표와 실행은 바늘과 실이다. 실이 약하면 바늘을 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신만의 의지가 중요하고, 의지력을 키우기 위해 건강관리도 하나의 미션이다.
비전강의를 잠시 1년간 멈춘 시간들이 오히려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을 일깨워준 시간들이 되었고, 의료미용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직접 도전하고 경험하여 비전템플릿을 제공할 예정이다.
모든 건 직접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고 , 힘든 순간을 겪고 일어나면 더 많은 것들을 깨우치게 되는 것 같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 it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Peter Drucker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드러커가 한 말이다. 의료미용업계 종사자들에게 비전강의를 꾸준히 해오면서 피터드러커와 짐콜린스 책을 정독하고 삶을 실천으로 이끌어가는 데 열정을 다했다.
2013년에 정해두었던 비전이 2022년쯤 거의 다 이루어졌을 때 나는 약간의 패닉 상태를 경험했다. 아마도 코로나가 끝나갈 때 그동안 쌓였던 무언가가 폭발한 것 같다.
내 눈앞에 더 이상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았고, 전진할 수 없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이 강하다고 생각했기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지만 꽤 오랜 시간 나는 정체되어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만의 시공간에서 머물러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다르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 마음을 다 잡기 위해서 노력했고, 수많은 책과 강의 그리고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마음 치유와 내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기에 내면의 나를 들여다봐야 했고, 진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2023년 10대 뉴스 항목이 2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들을 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나의 모습을 조금씩 찾을 수 있었고 답답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명쾌하게 목표를 세우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아, 나는 취미가 나에게 맞다고 생각하면 끝을 보는구나.
요가와 글쓰기가 그렇다.
브런치스토리작가가 되기 전에는 '되기만 하면 좋겠다'였는데 지금은.
"여행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다"
"요가 또는 부부이야기를 브런치북에 연재해보고 싶다"
"브런치에 '응원하기'가 생겼는데 나도 천 원이상 받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요가지도자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에는 '자격증 수료해서 건강하게 수련하자'였는데 지금은.
"해외여행 가서 요가친구들을 사귀고 싶다"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고 싶다"
"발리에서 TTC과정을 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지속성장라이프'이다. 지속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실행하고 반복하다 보면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들이 내 삶이 가득 채워질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들과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동계획이 필요하다. 대주제-중주제-소주제 방식으로 좁혀 나가면서 비전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
브런치북에 연재를 하려면 기획과 글쓰기를 멈추지 않아야 하고, 해외에서 요가 TTC 과정을 수료하려면 영어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 한국에서 수련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글을 쓰다 보니, 정의가 내려진다.
나에게 있어서 삶의 활력을 주는 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쓰면서 심장이 뛴다. 아침부터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충만해지는 기분을 어디론가 쏟아내고 싶어 져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길 잘한 것 같다.
올해 키워드 중에 글쓰기도 포함되어 있고, 3월부터 아티스트웨이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매일 글을 쓰고 인증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모닝페이지를 쓰고, 매주 챕터를 읽으면서 글을 써서 인증하는 것이 미션이다.
아티스트웨이는 스스로 움직여야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신기한 도구다.
브런지작가가 된 이후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책과 세미나로 추가 공부를 한 결과 나를 어딘가에 소속시켜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관이 되기까지 혼자는 어렵다.
글쓰기 모임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글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일 때문에 바빠서 글쓰기 할 시간이 없어'라는 좌뇌의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
우뇌를 활성화시켜서 나도 더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활기차게 하루하루를 살아보고자 한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그 모든 접점의 순간들의 짜릿함이 있다. 나는 진심으로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이 행복하고, 글쓰기 모임을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목표가 없이도 잘 사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목표는 나의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 목표가 있을 때 나는 생기가 돋는다. 앞으로 목표 설정을 게을리하지 않고 연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2024년 비전을 다시 그리면서 도움이 되었던 목록들을 공유한다.
지금 흔들리는 삶을 살고 있거나, 목표를 정하기 어렵거나, 번아웃이 있다면 이 중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이 중 하나는 도움이 될 것이다.
버킷리스트
10대 뉴스
아티스트웨이 책, 워크숍
북서포터즈 활동
여행과 휴식
글쓰기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연
위 리스트를 실천하면서 잘 먹고, 잘 자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불규칙한 수면과 좋지 않은 식습관은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아프면 모든 일을 중단해야만 한다.
내 몸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것을 해도 더 나아지기 어렵다. 다양한 어플에서 챌린지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어딘가에 소속해서 습관을 다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작년 한 해동안 1년 요가 회원권을 끊고 결석 없이 다니고, 헬스장을 싫어했었는데 PT를 받으며 헬스장을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데 노력했다. 지금은 PT수업이 없는 날에도 가서 스쿼트 100개와 러닝머신 40분을 걷는다. 비용이 들어가긴 하지만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매일 아침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모든 일은 시작과 동시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헬스장에 가기 싫어했던 내가 혼자 스쿼트 100개를 하는 나를 보는 순간 엄청난 성취감이 생기고 동시에 자존감도 올라간다.
2024년에 목표한 일들이 삶에 녹여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10대 뉴스에도 성취한 일기를 적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