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혜림의 대학입학을 보며
토크쇼 택시에 원더걸스 혜림이 나왔길래 봤는데 외대 17학번 새내기가 되었단다.
위 자료 보니까 대학새내기로서의 시작을 엄청 행복하게 맞이하고 있는듯 하다. 택시에서 토크할때도 보니까 캠퍼스 생활에 대한 설렘과 행복이 말투나 표정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중학교시절 연습생부터 시작해 20대 초반을 원더걸스로 활동하고, 해체와 동시에 외대 통역학과라니..
하고싶은 일 열심히 준비하며 알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퍼스 곳곳에서 찍은 사진들 보니 나도 예전 학창시절 생각이 나더라.
회사를 한참 다니던 2012년인가... 그 무렵 어릴 때부터 영어 배우는 걸 좋아해서 전부터 하고싶던 TESOL 과정을 한번씩 들여다보다, 공고를 보고 실제 실행에 옮겼더랬다.
한양대 TESOL에서 총 6개월 과정으로 평일 1회, 주말 1회 이렇게 2일 수업을 들으며 6개월을 보냈다. 회사 다니며 평일에 하루라도 칼퇴를 한다는게 쉽진 않았지만, 지하철 타고 땀나게 뛰어다니며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난다.
내가 졸업한 학부는 아니었지만 '대학'이라는 말과 그 시절이 주는 울림은 어느 대학교정을 밟든 같았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서, 오랜만에 다시 밟은 캠퍼스의 봄공기가 너무 싱그러웠었다. 지하철 통로와 바로 연결된 캠퍼스를 밟으면, 스무살 남짓 되어보이는 친구들이 삼삼오오 가벼운 걸음으로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이 보이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교정에 봄 대학축제 기간에 음악이 흘러넘치면, 그 사이를 걷는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회사생활하면서 느낄 수 없던 학생때만의 그 가볍고 푸릇한 공기...분위기를 오랜만에 느끼며 참 좋았다. 스무살, 어쩔 수 없이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그만의 순수함이 가득했던 나의 젊은 날들이 떠오르고, 대학졸업과 동시에 일을 시작하며 이제는 더이상 세상이 장미빛만은 아니란 걸 알아버린 후 다시 방문한 학교는 스무살 때의 대학보다 오히려 더 사무치게 싱그럽게, 아름답게 다가왔던 것 같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동기들이랑 뜌레쥬르 가서 사먹는 빵이나, 편의점 덴마크 우유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Output 만 내야하다 Input 이 생겼다는 거였다.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 등 인문학의 말잔치같은 수업 시간 속에서, 오묘한 관념들을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뭔가 채워지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책을 읽는 건 혼자서 하는 것이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수업에서는 그 모든 걸 집대성해서 활용하고 표출하는 것을 배우는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컴퓨터 및 기술을 활용한 수업방식을 배웠던 Computer-assisted Language Lerning이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는데, 새로운 어플이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게 참 신기했다. 이때문에 한때 교육공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컴퓨터는 영 못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뭔가 컴퓨터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게 즐거웠었다. 개론 수준이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아 나중에 어떤 공부를 하던 컴퓨터와 웹쪽은 좀더 배우고 싶다.
원더걸스 혜림에서 시작해서 말이 길어졌네...ㅎ
직딩 중반에 공부하며 행복했던 몇개월간의 기억이 우연히 소환되었던 하루.
그때의 학구열이 지금은 어디갔는지, 나이가 들어서 이제 설렘이란 감정이 사라진건지 지금 독일어를 배우며 영어 배울때처럼 신명나진 않지만,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또 정진해보도록 하자.
날이 좋아 온종일 놀고싶은 맘이 굴뚝같은 요즘이지만, 내일 독어 수업도 화이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