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온 후로 한국에서 외식하던 습관대로 먹으려고 하다가, 첫째는 맛, 둘째는 가격에 데었다. 예전에는 시간이 없고 해먹는 것보다 나가서 먹는게 더 간편하고 저렴하기도 해서 동네 맛집, 회사 근처 맛집을 탐방하는게 일상이자 큰 즐거움이었다. 집 근처에 삼청동 궁물 떡볶이 생겼을때도 동생과 종종 가면서 튀김, 떡볶이, 참치 마요주먹밥 까지 만원에 해결되는 착한 가격에 종종 방문하곤 했고, 매콤한 짬뽕식 토마토파스타 하나가 둘이 배터지게 먹어도 15000도 안했는데.....ㅠ
여기서는 절대 그런 가격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팁도 줘야하니 둘이 30유로가 기본이라 항상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인테리어는 어떻고...한국 얼마나 잘해놨어. 회사근처 그랑서울,디타워 이런데 얼마나 인테리어 이쁘고 잘해놨는데...쿠폰으로 먹으면 매드포갈릭도 2만원이면 둘이 배불리 만족스레 나오곤 했는데...
여기는 쿠폰도 별로 없는것 같고 솔직히 한국서 신용카드 쿠폰 챙기는 열성을 보인만큼 챙겨 가고싶은 음식점도 없다. 콜라 0.2리터가 3유로 가까이 하는데 난 콜라 200미리짜리도 있는지 여기와서 알았다. 그걸 그 돈 받고팔다니..리필도 안된다.
돈 많이 내고 만족감이 돈 수준을 따라준다면 내겠다. 근데 이건 아니잖아... ㅠㅠ 인테리어도 너무 촌발날려...ㅠㅠ 이 인테리어는 도대체 왜이런건지 알고싶다. 우리동네 엄청 맛난 아이스크림 가게도 1유로 20센트에 크게 한스쿱 주는데 인테리어는...심지어 간판도 진짜 월미도 같이 생겼다.
각설하고, 만족도도 떨어지고 돈도 아까운 외식은 접고 이제 한식 모두 해먹기로 결심.
근처에 있는 마트를 다 뒤졌다.
Bio Denn's : 유기농 마트. 유기농 마트 중엔 가장 저렴하다고 하나 Aldi, Netto 가다가 여기 가면 비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몸에 좋은 제품과 깔끔한 포장으로 쇼핑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곳. 시어머니 추천마트.
Netto. : 신랑 old flat 근처라 제일 많이 갔던 곳. 입구에서 독일에서 본 중 제일 가난해보이는 사람, 혹은 거지를 항상 볼 수 있다. 왜인지 모르겠다;; 종류 많고 bio 제품도 꽤 파는 편. So so. 저렴한 편.
Aldi : 신랑 말로는 Netto보다 저렴한 곳이라고 하는데, Aachen Aldi Sud는 동네 Netto보다 훨씬 깔끔하고 진열상태나 레이아웃도 더 쇼핑하기 편해서 자주 가는 편이다. 가는 길에 Westpark 지나야 해서 공원을 산책하며 장보러 오가는 것도 기분이 좋음. 제품종류는 Netto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여기가 더 큼직큼직하고 통로가 넓어서 주로 애용함.
Kaufland : 이곳도 도보로 방문 가능한 곳으로, 우리나라 이마트나 홈플러스 생각하면 비슷하다. 규모가 커서 거의다 차를 끌고 쇼핑하러 오고, 제품도 다양하고 대량으로 쌓아놓고 판다. 일반마트에서 안파는 슬리퍼나 청소제품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나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꼴로 소소하게 장볼때는 규모가 좀 부담스러운 곳. 야채와 과일종류가 다양해서 필요한 야채가 많을 때 한번씩 가는 곳.
이 4 곳 중 비오를 제외하곤 다 도보이동 가능. 주로 평소엔 Aldi/Netto에 가고 가끔 다른 곳을 같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본걸로 어제는 김치를 담가 먹었고, 파김치도 하고 잘게 다진 고기와 양파, 당근 넣고 불고기를 하기도 하고 ... 요렇게 하나씩 해 먹고 있는 중.
요렇게 건강 생각하면서 하나씩 반찬도 만들고 먹고 하니 점점 건강해지는 것 같긴 하다. 돈이 적게 드는데 오히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여튼 한국생활보다 불편해도 결과적으로 이게 내 몸과 건강에 더 좋은 방향이니 적응해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