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우울증을 부르는 두가지 : 1.날씨

by 봄봄

벌써 12월 13일이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곧 한 살 더먹는다니 무섭기도 한데 겨울은 좀 빨리 지나갔으면 싶다.

지난 포스팅 이후 1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최근 기분이 자주 다운이라 글쓸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오랜만에 글을 쓰네...


눈이 잘 오지 않는 독일에서 지난주 며칠동안 눈이 선물같이 예쁘게 내리더니, 이번주는 또다시 겨울의 독일답게 주구장창 흐리고 비다. 바람도 많이 부니 밤에 자다 바람소리때문에 다주 깨는데, 이 바람과 비가 밤잠 불청객이기도 하지만 낮에도 햇빛한점 없이 비가 내리니 밤낮 구별이 안되고 몸이 축축 처진다.

날씨 핑계로 밖에 안나가기 시작하면 거의 1달중 밖에 나갈 날이 거의 없을 정도.


한국살땐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일조량이 풍부하니 한번도 햇빛이 그립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여긴 햇빛이 하루에 1-2시간 반짝이니 지난 한달간 꽤나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기분과 삶의 질에 이렇게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 정말..갑자기 햇빛 나면 급 뛰쳐나가서 산책하다 30분 후면 언제그랬냐는듯 금새 흐려지고...


독일 소도시 특성상 플라츠가려면 울퉁불퉁 길을 걸어가야하다보니, 날씨때문에 걸어 고작 15-20분 거리인 시내 시장이나 크리스마스마켓을 안가게 된다. 기분전환 될만한 요소가 별로 없는 상황.

한국서 항상 지하철로 모든게 연결되어있어 겨울에도 별달리 밖을 걸을 일이 없던지라 비바람 휘몰아치는데 20분 넘게 걷다보면 금새 지친다. 날씨 때문에 집에만 있고 운동 안하니 체력 떨어지고, 또 떨어진 체력으로 나가면 더 힘들고 악순환...


차가 있어도 차에 호의적인 도시구조가 아니다보니 한국만큼 차가지고 다니는게 편하지 않아 웬만하면 걷게 되기도 하고..


독일이 자연과 공기가 좋고 산책하다보면 보석같은 곳들을 만나 행복해지는 경우도 많은데 하여간 이 날씨가 문제다. 그래서 더더욱 밝은 성격의 사랑스런 가족,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함께 있으면 날씨는 잠시 잊게 되니까..


신랑이랑 잠시동안의 산책과 외식, 아이쇼핑과 대화로 금새 기분이 업되기도 하지만,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이 우울한 날씨의 무게감에 나도 모르게 짓눌려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기에 요즘은 어떻게 하면 이 우울감에서 벗어날지를 여러가지로 연구중이다.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으니 언젠간 극복이 되겠지.. 내 친구들은 보면 이제 그냥 날씨는 포기한것 같은데 난 포기가 안돼... ㅠㅠ 다른 독일 사는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나 궁금하다.


다음편엔 우울증의 두번째 이유 음식에 대해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