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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루드비히 뮤지엄

주말을 보내는 멋진 방법. 미술관에서 하루 보내기.

by 봄봄

그동안 나의 최애는 인상파라 생각해서 현대미술로 유명한 루드비히 미술관 안가고 있다가, 속는셈치고 들러볼까 하고 간 이곳에서 횡재한 기분을 맛봄.

앤디 워홀. 살바도리 달리. 피카소. 몬드리안. 칸딘스키...

팝아트,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큐비즘 등등 중딩때 미술책에서만 보던 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의 작품이 사방에 깔리니 신기한 맘으로 한작품 한작품 들여다 봤다. 오늘에야 왜 그림은 모니터나 책이 아니라 직접 미술관에서 봐야한다고 하는지 이해했다.


IMG_20180325_154558.jpg 여자의 모든 옷들


모니터로 보던 작품들을 그림으로 직접 봤을때의 아우라와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공간 공간마다 스릴넘치는 영화를 보듯이 두근대며 봤던 전시. 어떤건 너무 웃겨서 혼자 웃기도 하고, 어떤건 무서워서 괜히 사람 마주치고 놀래서 헉 하니까 독일아줌마아저씨가 웃기도 하고.. 전시공간을 관람하는 행위가 영화를 관람하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해석과 느낌과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정말이지 새로운 경험이었다.


IMG_20180325_155646.jpg 실제로 작품을 보는게 왜 다른지를 알려준 작품.


특히 팝아트 전시가 너무 좋아서 나도 스스로 놀랬다. 모니터로 봤을땐 솔직히 '아니 이딴걸 예술이라고.. 나도하겠네' 했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하고 눈에 딱딱 들어오는 선명한 컬러가 매력이더라. 예전에 무슨 팝아트 조형물이 1억이네 뭐네 할때 헐.. 이랬었는데, 이 팝아트가 1950년대 경제발전과 대량생산, 미국 중산층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소비로 정체성을찾는 인간을 비판하고자 생긴 흐름이란걸 알고 나니 그야말로 aha moment였다.


작품을 모아놓은 그 전시실 자체가 하나의 팝업스토어같은 느낌이라 보고 또보고 하면서도 넘 좋았다. 한참을 머물렀던 곳.


아 정말 너무 설레고 좋아서 다음에 또 오고싶다. 미술을 이해함이 인간을 이해하고 역사를 이해하는거란걸.. 다시한번 깨달았던 날.

IMG_20180326_134620_576.jpg 미술관 옆 브릿지. 날이 좋아서 사람이 정말 많았던.


오랜만에 볼일때문이 아닌 나들이겸 온 쾰른은 예쁜 꽃에 활기찬 분위기에 좋은 날씨까지 너무 좋은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잘 찾아보면 쾰른이 워낙 커서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을것같다. 즐길거리들이.


미술관 바로 옆에 쾰른 성당뒤로 다리가 있는데 뷰가 아주 예술이다. 작품보면서도 이 후 풍경이 보이는데, 창밖 풍광 감상하는 것도 또다른 묘미였던 루드비히.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80331143208_0_crop.jpeg 티켓 디자인조차 너무나 취저.


1층이 기념품샵도 폐관시간인 6시에 함께 닫아서 자세히 구경을 못했는데 예쁜 기념품과 각 미술사조별 책을 9.99유로에 팔더라. 나중에 한번 이런 미술사조들에 대한 책 읽으며 이해를 더하는 것도 참좋을 것 같다.


좋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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