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신청을 위한 A1시험 일정을 물어보러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VHS로 달려갔다. 인터넷에서도 확인 불가능, 전화도 불가능한 이 대면상담 시스템이 이해가지 않지만 일단 들어가서 3층까지 뛰올라가 226번 방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Hast du Nummer?
뭐지...번호표 뽑아오란다. 나와보니 대기자가 복도에 한가득. 하....
복도에 웬 중학교때 책걸상 같은게 하나 놓여있고 거기에 한 사람이 앉아있다. 그 분 머리 위에 'i'표시. Infomation center란다.. 뭐지..공간이 부족한가 아니면 저렴해서 내부가 이런건가.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 물으니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와 쉬는 시간은 20분인 관계로 걍 다시 수업으로 복귀.
매일 오후 2~6시 수업인데 상담시간이 2~5시니...
오늘 가보고 VHS 시험일정 알아보는 건 그냥 포기했다. 그냥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9월에 시험보기로 결심..
요런 점들이 독일 살면서 불편한 점인데 일하는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허나 나는 아직 직원이 아닌 고객 입장이니 직원으로서 좋은 점은 나중에 경험하게 되면...알게 되겠지.
잠시지만 이곳 아헨 VHS분위기가 매우...안좋았다. 뭔가 온갖 사람이 모여 있고 건물도 좀 낡았고 면학분위기 느낌이 아니었다.
(여기 다니시는 분들 No offense! 첫 느낌입니다..)
여기 수업료가 좀 싸다고 들었는데 역시 싼게 비지떡인가. Spraachen 아카데미에서 내가 듣는 intensive 과정 가격은 모듈당 (1달) 380€이고 인테그라치온으로 듣게되면 동일한 과정이 한달 155€이다.(그마저도 1년안에 B1 마치면 50%환급해줌.)
인테그라치온 해당이 없거나 있어도 시작시점이 너무 늦어 그냥 돈 내고 배우는 나같은 사람도 이 돈 아까워하지 말고 깔끔하고 잘 가르치는 학원을 선택하길 추천한다.
공부할 때 시설, 선생님,같이 공부하는 학생들 면학분위기도 매우 중요한데 이 모든 점에서 현재 만족하고 있고, 1층에 위치한 상담센터 직원들도 친절로 무장했으며 영어 굉장히 잘하고 일처리 깔끔하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어리고 독일대학지원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충 공부하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다들 열심이다. 경쟁적 분위기는 아니고 다들 자기공부 성실히 하며 돕는 분위기다. 숙제 안해오는 사람 한 사람도 못 봤다.
현재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도 좋고 내용도 알차다. 수업시간에 주는 프린트물과 교재내용만 알아도 독일어 생기초는 면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 A1이 베이직 중의 베이직인데도 물건사기, 길 묻기, 자기소개 등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니 실생활에서 써먹기 유용하고 지금 배우는 교재도 참 재미있다. 어릴 때 영어배우던 것처럼 빠져들어서 공부하게 된다.
관련하여Spraachen 아카데이 독일어 코스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되겠다.
http://www.spraachen.org/de/deutschkurse/
수업이 끝나고 배가 고파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독일에 있으니 편하게 영어쓰지 말고 되도록 독일어 하라는 이모부 말씀을 떠올려 오늘은 독어로 주문을 해보았다.
-치즈버거 하나, 빅맥 하나, 프렌치프라이 하나주세요.
내가 말하는 걸 상대가 이해하면 뭘하나..그가 하는 대답이 책에서 배운 그대로가 아니면 대화가 안되는데..
독일어 한달도 안배운 생기초반 학생으로서 당연히 겪게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고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얼마나 지나면 지금의 이 에피소드들을 웃으며 꺼내볼 수 있으려나.
그리고 오늘도 느낀거. 독일에서도 맥도날드는 빅맥이 진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