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파리를 다녀왔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들린, 약 8시간 가량의 파리 나들이.
벌써 여러번 다녀간 곳이라 이번엔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파리는 파리다.
지나가는 길마다 보이는 가게 인테리어도 너무 예뻤고,
디저트 가게들 디스플레이는 여자라면 백프로 환호성 유발.
마침 점심시간이라 수많은 직딩 파리지앵들과 나란히 줄을 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파리에 왔지만 긴 비행으로 빵은 전혀 안땡겼기에 난 또 아시아 식당을 찾음.
주인아저씨가 너무 친절해서 인상에 남았던.
골목 어귀를 돌아설때마다 보이는 이 그림같은 풍경들과,
죄다 들어가보고 싶어지는 가게외관, 그리고 내부의 아늑한 인테리어, 그 속에서 웃고있는 잘생긴 남자들과 예쁜 여자들.
그야말로 점심식사 시간을 한껏 즐긴다는 느낌이 가득했던 정오의 파리.
시내를 무작정 걷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이런 정원들이 숨을 한번 크게 쉬게 하고..
그 안에서 키스하는 연인들과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
집들이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독일의 소박함과 대비됐다.
파리 집값이 살인적이라는데, 더럽고 불친절한 도시지맘 참 집은 디테일까지 너무 예뻐서 보며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지하철역이 지하 깊이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로 항상 두어번은 올라가야 지상이 나오고, 각종 세계 스파브랜드 및 리빙브랜드가 많아 쇼핑하기 편할 것 같았다.
처음 파리에 왔을 땐 어딜가야 잘 봤단 소리를 들을까, 하면서 엄청 열심히 파리여행책을 3권가량 정독했었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오기 힘든 곳이었고, 큰 맘 먹어야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었기에.
아침 출근 길에 파리여행책을 읽고 또읽으며 지하철에서의 가 무채색 시간을 예쁘게 채색해나갈 수 있었고, 며칠 후 내 머릿속엔 파리 지역지역의 지도가 그려졌었지.
지금은 그때처럼 큰 맘 먹고 오지 않고 예전에 좋았던 마레지구와 시테 섬 위주로 잠시 돌아보는데, 그냥 걷는 곳곳이 다 너무 황홀경을 선사해주어 행복했다.
날씨는 2월인데 이른봄인양 햇살이 따스했고...
도시를 무작정 걷다보면 만나는 이런 거대하고 화려한 건축물들이 이곳의 관광지이자, 거대하고 비싼 도시임을 말해준다.
작은 도시에서 웬만하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게 살다가 이런 대도시를 오니 오랜만에 서울같은 기분도 들고, 이렇게 다양하게 즐길거리가 많은 곳에 살면 매일이, 주말이 지루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더라...
짧았지만 정말 여자들은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예쁜 도시, 파리.
꽃이 피면 한번 더 와서 그땐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도 한번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