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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다
라인강변 산책, 여름밤을 보내는 쿨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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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Jun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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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여름이 왔다.
5월에 어머니께서 잠시 독일에 오셨는데 그땐 주구장창 비만 오더니,
이번 주말에 결국 31도를 찍음....
종잡을 수 없는 독일의 날씨다.
너무 더운데 지난 포스팅에도 언급했으나 독일에는 에어컨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레스토랑 가는것도 여름엔 별로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여름에 가기 좋은 곳은 강변, 공원, 그리고 물놀이 가능한 해변이나 호수.
예전 살던 집은 바로 옆에 큰 공원이 있어서 거기가서 드러눕기만 해도 시원했는데, 새로 이사온 집은 바로 옆에 공원이 없다. 대신 라인강이 걸어서 10분이라, 이번 주말엔 라인강으로 향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강변으로 향하는데, 노을이 져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전에 듣던 라디오방송에서 하던 말이,
이어폰을 끼고 걸으면, 내가 보는 모든 장면이 갑자기 뮤직비디오가 된다고-
기대없이 그저 더위를 피해 간 라인강에서 마주한 이 아름다운 하늘...
말라가에서 만난 수많은 바다와 하늘의 그림들이 떠오르면서, 가장 아름다운 캔버스는 하늘이고, 가장 멋진 그림은 자연이구나....란 걸 깨달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과 색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멀리 점멸하는 불빛들과 다리를 지나가는 차들까지 매순간 변화하는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동안을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문득, 내가 독일에 처음 와서 혼자 산책을 나선 곳도 바로 이 곳이었음을 깨달았다.
고요한 밤, 평온한 공기, 흐르는 강물과 덩그렇게 뜬 달,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고 있는데,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던 기억....
삶이 소용돌이 같았던 몇년동안, 그 자리에서 이렇게 흘러가고 있던 구름과 강물의 시간이 있다는 걸 눈으로 보니 어쩐지 참 위로가 되어서, 다 흘러가니 괜찮다, 잘 왔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었고 다 쏟아낼 수 있었다.
그 어느 것 보다 자연 그 자체가 인간에게 가장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힘들면, 내가 자연에서 너무 멀어져서 지친것일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자연이 몇 걸음은 더 가까워진 독일생활이 감사한 점도 있다.
올해엔 여름이 힘들때면, 밤마다 이곳에 와서 여유를 가져봐야지.
코 앞에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매일 펼쳐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만큼은, 삶을 즐기고 여유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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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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