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행복해지는 드라마, 따뜻해지는 드라마

by 봄봄

이번 리뷰는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 관한 글이다.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를 본터라, 사실 이 영화가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고 했을때 그닥 긍정적인 생각은 아니었다.

좀 재탕이지 않을까...그리고 이민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 이유도 있었을 거 같다.

결론적으로는, 영화보다 훨씬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예쁘고, 보는 내내 행복했다.

드라마 제작환경이나 방송관련 여러 안좋은 얘기가 들려오는 요즘이지만, 사람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예술품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더욱-


1회, 2회 봤을땐 크게 와닿지는 않고 그저 서현진이 참 로코물을 잘하는구나, 란 생각만 하던 어느날,

중반쯤을 지나서였나...




-스포주의-


서현진이 할아버지로 변한 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을때 이민기가 그래도 당신을 받아들이겠다며 자동차 안에서 안아주는 씬에서-

진짜 나도 같이 펑펑 울었다.

내가 할아버지 쭈글쭈글 주름이 가득한 모습이어도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왕자님이 나타나면 그때 저주가 풀린다는 동화속 설정처럼, 그녀는 그 이후로 변하는 텀이 점점 길어진다. 1달에 1번에서, 두달, 3달에 한번으로...


솔직히 그 장면에서 참 클리쉐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쏟았던건,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받아주는 어떤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드라마 속의 설정만으로도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을 받아서였겠지...

그저 '니가 무슨 모습이든 무조건 사랑해'가 아닌, 고민하고 고뇌하는 그 전의 모습을 봐서였는지 더 진정성있게 느껴졌었다.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이 아닐까...


서현진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모습에서도...

드라마에서 호흡이 멎고 돌아가시는 장면의 0 표시는 100번은 본 것 같은데,

현실에서 정말 그 장면이 내 눈앞에 벌어졌을때 면역이 1도 안되었던 그 순간이 떠오르면서...

인간의 숙명인 죽음에 대해서도..참 허무해지고...

역시나 클리셰라고 생각했던 그 장면에서도 눈물을 엄청 쏟았다.


이후의 이민기와 서현진의 사랑은 참...

여자인 내 입장에서는 세상에 저런 남자가 있을까 싶게 동화같은, 이벤트같은 일상만 펼쳐진다. 연애를 100번쯤 해보지 않고서야 어찌 여자마음을 저리 잘 알아-

저렇게 하는데 마음안여는 여자가 세상에 있을까 싶게...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반복된 여러 설정들이 지루하거나 티나지 않게, 아름답게 연출된다.


누구에게나 있는, 설레는 연애의 순간들.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그의 모습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뛰던 심장,

서늘한 그의 옷깃에서 나던 겨울냄새,

술기운인지, 너와 함께여서인지 그 추운 밤에 걸어도, 또 걸어도 피곤하지 않고 웃음만 나던 어떤 날,

웃고 있는 너의 옆모습을 몰래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리던 시간들...


사랑은 마법같다.

굳이 남녀만의 사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빠와의 추억도, 내 사랑하는 동생들과의 추억도, 어느 순간 예기치 않게 다가온 그 기억들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미안해지고, 슬그머니 웃게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바쁘다는 이유로 어느 새 인생에서 쉽게 잊혀지지만,

그 순간에는 전부인것 같은 순간들을 드라마는 떠올리게 해준다.


그래서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행복하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건.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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