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 스타트!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다가 인상 깊은 구절을 발견했다.
Someday.
"I'll do it some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
-할리 데이비슨 광고 카피
참 광고 카피 한번 기가 막히지 않은가?
그런데 이게 비단 광고뿐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같이 그저 소비를 조장하는 카피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인생이 한치 앞도 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떻게 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속된 말로 저질러보는 것도 답이 아닐까?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일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걸어가기 시작한 후 맞이하는 오늘은 7월 4일.
독일어 A2가 시작하는 날.
지난 달 오전반이 없어서 오후반을 등록했다가, 이번달부터 오전반을 등록하니 패턴이 바뀌어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맨날 12시 넘어 자고 느지막히 일어나 숙제하고 학원가다가,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8시 반까지 수업가려니 몸이 무겁다.
오후반으로 옮길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드는 걸 보니 사람 참 간사하고 매번 편한 것만 찾는다.
막상 수업을 가니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부지런히 공부하러 와있고, 모닝커피 한잔 하며 공부하고 신랑과 점심데이트까지 마쳤는데도 시간은 2시 무렵.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없었던 4~5시간이 생기는 기분이다.
덕분에 학교 까페에 가서 숙제도 미리 하고, 예습 복습도 하고, 알아볼 일들 이것저것 확인하고 집와서 요리까지 맛나게 해먹고 정리 마쳤는데도 아직 9시. 시간은 쓰기 나름이다.
하루 4시간 이상 앉아 공부한다는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면서도, 하루 1시간 하는 어학공부와는 다르게 진전이 눈에 보이는 정도의 공부량이다 보니 매일 뿌듯함과 함께 작은 보람이 솟아난다.
매일 나에게 '그래, 오늘도 하나 더 배웠구나. 어제보다 조금은 더 발전했구나. 잘했어.'라고 말해줄,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이 이 곳에 온 후 생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주변 사람들이 친구 많이 사귀어라, 이런 저런 활동 많이해라 등 생활 및 언어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도 참 고맙다. 한동안은 사람에 지쳐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는 삶을 산 적도 있지만,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다. 자신감 가지고 다양한 상황을 겪어보며 명랑하게 살아야겠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맥주한잔 하며 쇼파에 기대 음악듣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오늘은 요즘 공심이에서 잘생김 묻은 남궁민 캡쳐로 마무리 ♡ 다들 굿밤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