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는게 일인 요즘

Feat. 코로나

by 봄봄

평일에 몸상태도 안좋고 근무량 폭발이라 퇴근길에 장보는게 힘들어서 며칠 제꼈더니 노동절 휴일 지나니 먹을게 없어 할수없이 사람 부대낄게 뻔한 토요일 장을 보러나왔다.

한국마트에 들리니 이미 미어터지고 물건은 없고 주차비 2.5유로까지 내니 나오자마자 짜증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차에...

동네 rewe가니 거기도 줄.

왠지 이런 줄을 뚫고 마스크도 써야하고 힘겹게 들어온만큼 만땅 쟁여가야할 것 같은 부담감을 아시는지...?

마치 유럽 여행 처음와서 파리에서 뭘 사가야한다고 주변에서 우왕좌왕 쟁이는 걸 보면, 그래 내가 파리에 언제 또 오겠어 라는 생각에 뭐라고 사제껴야할것 같고, 블랙 프라이데이 대박세일이라고 하면 나 뭐 필요한거 없었나 싶으면서 이렇게 쌀때 나만 안사면 바보되는거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예전엔 슈퍼에서 장보는게 독일와서 가끔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일종의 낙 같은거였는데, 지금은 장보는게 일로만 느껴지고 먹고 살라고 하는 의무적인 행위같기만 하다. 전쟁터깉기도 하고... 분위기도 뭐 당연히 평화롭고 쾌적하고 이런거랑은 거리가 멀고...

코로나라는 질병하나로 사람들의 일상이, 더는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경험하며 요즘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중.


와중에 한국은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가느라 김포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소식을 들으니, 독일은 언제쯤 안정이 될까 답답하기만 하다.

이동의 자유, 여행의 자유, 보고싶은 사람 만날 자유, 이렇게 날 좋을 때 멍때리며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한잔 할 자유가 이렇게 소중해질 줄이야.. 요즘 가정폭력이 만연해진다는 것도 안타까우면서 왜 생기는지 이해가 된달까... 물론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기본적인 것들이 허락되지 읺고 억압될 때 스트레스가 어떻게 표출될 수 있는지 코로나를 통해 많은 현상들이 관찰, 설명되는 것 같다. 물리적 폭력이든 언어적 폭력이든, 혹은 자기 자신만 아는 내면의 생각 속 폭력이든, 자기학대든 여러가지 형태로 이 일상의 파괴가 사람들의 관계와 정서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질 때 인간의 삶이 참 답답하고 무미건조해질 수 있다는 걸 매일 느끼는 요즘.

하루빨리 이 Corona Krise가 마무리 되고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안고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