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크리스마스 연휴 풍경

코로나 락다운 속 연말 보내기

by 봄봄

독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부분의 회사가 문을 닫거나, 직원들 모두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쉰다. 이브 저녁식사는 가족들끼리 하는 큰 연말행사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이브 저녁이 더 중요해서 보통 다들 쉬는 것 같다. 우리 회사 사람들도 대부분 지난 주부터, 혹은 이브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긴 휴가를 내서 수요일 퇴근때 작별인사 및 새해인사를 했다.

크리스마스도 25일이 첫째 크리스마스날, 26일이 둘째 크리스마스날로 성탄절이 연달아 이틀 공휴일이다.


이렇게 긴 휴가기간이다보니, 연마감 업무로 바쁜 와중이라 난 다음주에도 출근하지만 그래도 4일을 주말까지 연달아 쉬게 되었다.

일로 지친 중에 간만에 푹 쉬어야지 했었는데 또 그게 락다운 기간이다보니 딱히 나가서 기분낼만한 장소도 없고 외식할 레스토랑도 없어 심심해하면서 보내게되더라. 한국에서는 이런 휴일이면 동네 널찍한 까페 가서 하루종일 책도 보고, 글도 쓰고 하는게 낙이었는데 독일은 이 기간에 모든 업체들이 다 쉬어서 코로나가 아니어도 어디가서 장도 볼 수 없을 만큼 완전한 전국민의 휴가기간이다. 그래서 정말 완전한 락다운으로 4일 내내 밥도 집에서 해먹고, 분위기 내려면 집에서 내고, 주변 가볍게 산책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아 이럴거면 그냥 회사 가서 일하는게 낫겠다, 심심하다'란 생각이 들기까지...독일애들이 들으면 기함할 얘기겠지만;;

왜 이렇게 자유시간을 내 시간으로 쓸 줄 모를까, 하는 것도 독일살면서 요즘 나에게 큰 고민거리중 하나인데, 이 테마로 다음에 또 글 한번 써볼 예정이다.



일요일인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신랑과 가볍게 축하도 하고 산책도 할겸 혹시나 동네 까페가 열었나 나가보았다. 날씨는 태풍이 온다고 을씨년스럽기 이를데없었지만 막상 나가 바깥공기도 쐬고 하니 상쾌하고, 내가 애정하는 동네 큰 까페 하나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반가운 맘으로 가서 카푸치노 한잔에 케익을 사서 돌아오니 이게 뭐라고 작은 일에 기분이 들뜬다.

한국에서 일요일에 까페 열고 케익판다고 감사한 마음이 들진 않았을텐데...ㅋ 사람 마음이란것도, 감사함을 느끼는 포인트란 것도 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이다. 나같은 마음인 사람들도 꽤 있었는지 까페 앞에 간단한 디저트와 커피를 사러 온 사람이 꽤 많더라.


기분좋게 집에 돌아와 이렇게 글도 쓰고, 음악도 틀어놓고, 환기도 좀 시키고 하니 우리집이 동네 까페가 된 것 같다. 독일은 까페가 보통 6시에 닫기 때문에 이렇게 집 안 공간을 내가 있고싶은 공간으로 꾸미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

그래서 이케아 페이지도 자주 들어가고, 실내 인테리어에도, 집 구매하는 문제에도 요즘 관심이 많다.

차차 잘 알아봐서 나중에 집도 사고, 공간구획도 잘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싶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고 이브날만 해도 아 4일동안 뭐하지...싶었는데 막상 일요일 저녁, 출근 전날이 되니까 이 휴식의 달콤함이 배로 느껴지면서 그야말로 '이 밤의 끝을 잡고'다. ㅎㅎ


이제 4일 남짓 남은 2020년, 모든 분들에게 힘들었을 이 한해 다들 잘 마무리하시고 백신소식과 함께 조금은 더 희망찬 2021년이 되셨으면 좋겠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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