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회계 연마감/감사, 임신후기 몸상태, 산책과 햇살 속 주말
2021년이 시작된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1월의 마지막 날이다.
1월은 회계 연마감으로 12월에 이어 어느때보다 비지시즌인데, 이번 결산에는 추가된 양식이 많고 감사도 함께 진행되어 특히나 더 바쁘고 힘들었다. 1월 둘째주, 셋째주는 데드라인과 본사와의 데이터 핑퐁으로 정말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주말에도 일하고, 밤에 자기 전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업무 생각하면서 긴장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출근할 때 배가 뭉쳐서 힘든 적도 많았다.
임신 후기에 들어서니 배가 하루가 다르게 더 커져서 이젠 배꼽이 평평해지다 못해 참외배꼽처럼 튀어나오고, 어느 쪽으로 누워도 불편하고, 역류성 식도염도 엄청 심해지면서 살짝 입덧 증상까지 오고 속이 더부룩한 것이 이제 일 그만하고 들어가 쉴 때가 되었구나, 싶다.
그래도 일단 연결산 관련 업무는 다 잘 마무리가 되었고, 차차 정리하고 산전휴가에 들어가면 되서 요즘은 조금 마음이 안정된 상태.
그래도 요 몇주 일도 바쁘고, 날씨도 계속 비오고 구질구질하고, 컨디션도 안좋은데 식사도 한식으로 양껏 못하다보니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오늘, 일요일 아침 눈을 딱- 뜨니 햇살이 촤라라~ 들어오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바로 거실로 나갔다.
날이 봄날마냥 어찌나 좋은지..
너무 오랜만에 이런 날씨여서 집안 창문 다 열고 환기시키고, 밀린 빨래와 설거지도 하고, 분리수거에 쓰레기 버리고, 다신 국물 내서 떡국도 끓이고 김치도 싹 정리해서 통에 담아 놓으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이 모든걸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좋은 날씨에 햇살 맞으며 환기시키면서 한개씩 하니까 살림하는게 오랜만에 너무 즐겁고 속시원한거다.
독일 와서 날씨가 얼마나 사람의 기분과 성격, 삶의 질에 큰 역할을 하는지 너무 많이 느끼고 있다.
여기서 집 앞에 정원과 꽃들, 나무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에 다시 시골로 이사가야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가 태어나면 도심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자연이 가깝고 꽃나무가 있는 환경도 성장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이 부분도 고려사항.
이렇게 싹 집안 묵은 때를 벗기고, 오랜만에 친구커플과 산에서 만나 1시간 반 가량 얘기나누며 산책을 하니, 맑은 공기도 마시고 수다도 하고 운동도 되서 기분 좋은 피로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출출한 배는 가볍게 케익, 빵, 과일로 달래주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이 참 충만하고 좋다.
최근에 독서를 많이 하고 있는데, 독일 내 경영관련 잡지도 좀 읽고 싶어서 알아보다 괜찮은 Abo가 있어 오늘 test 구독신청을 하고 잡지를 술술 읽어나가는데,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고 재밌는 통계도 많아서 즐겁다. 이렇게 지식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게 나에게는 큰 삶의 기쁨 중 하나다.
이렇게 한 단계씩 독일어 실력을 늘리면서 아예 내가 하는 일과 관련된 분야 공부를 좀더 해볼까, 란 생각도 드는 요즘.
나이가 들어도 뭔가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삶을 잘 살고 있는 신호가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부지런떨어서 약간 피곤하지만 기분 좋은 일요일-
내일부터 또 힘내서 잘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