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출산 후 병원에서 항생제 맞으며 힘들게 입원한 기간, 이후 퇴원해서 집에서 정신없고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한국에서 엄마가 오셨다.
그리고 한달의 시간 동안 엄마가 나에게 해준건 사랑 그 자체였다.
갓난아이 하나를 보면서도 나는 힘들어하고, 얼마나 더 크면 내가 좀 편해질까, 아이보는게 좀 수월해질까만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는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를 아직도 케어하면서도 더 늙어서 힘없기 전에 이렇게 해줄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비행기에 오르셨다.
나는 독일에, 엄마는 한국에 있다보니 오랜만에 본 엄마 얼굴에는 주름이 부쩍 늘으셨다.
내 손목 아플까봐 떠나기전 마지막날까지 우는 아이를 대신 안고 재우시며 연신 괜찮다고 하시던 우리엄마. 피곤해서 아이 안고 잠이 드신 모습에 코 끝이 찡해졌었다.
부엌에서 하나라도 음식 더 해놓고 가시려고 분주히 움직이시며, 고무장갑 낄때 안에 면장갑끼고 하라고 당부하셨는데, 물마시러 들어간 부엌에서 엄마가 한쪽에 개켜놓으신 장갑을 보고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후회와 미안함, 감사함이 뒤엉키며 눈물이 나곤 한다.
나는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영어 잘 못하셔서 긴장할 만도 한데 검색대 통과하고 직원과 얘기 나누곤 공항에서 씩씩하게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우리엄마 참 멋지다 생각했다.
이제 정말로 시작된 육아의 솔로비행.
우리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이곳에 오셨는지를 기억하고 잘 해내야지.
많이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