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그리고 내 핸드폰 교체 기록

사진 잘나오는게 이렇게 찐행복이라니-

by 봄봄

독일 와서 딱히 독일인 닮아 짠돌이로 살려고했던건 아닌데, 워낙 쓸데없는덴 돈쓰지말자 주의이고 얼리어댑터 이런거랑은 거리가 먼데다 약간 기계치여서, 본의 아니게 기존폰을 4년 가까이 썼다.




한국서 폰 바꿀때도 최신기종 안 찾고 약정만료시 가장 좋은 딜인 폰을 선택했었고,폰 기능이 많아도 난 뭐 매번 쓰는 기능만 사용하니 보급형이어도 충분하다 생각해서 해약시점에 나온 핫딜중 가장 저렴한걸 선택해서 약정을 다 채우곤 했던 나였다.


그런데 독일에 그 약정남은 폰을 가져오니 신랑이 이런 폰을 어케쓰냐고 좀 바꾸라고 했던게 LG A5였다. 난 어차피 독일 온후 연락할 사람도 없고 통학 통근도 필요없으며 어학원 가는데 시간도 걸어서 20분 이러니 데이터도 필요없고 너랑 연락만 되고 가끔 길찾기나 하면된다,해서 그냥 그 A5를 주구장창 썼었는데, 문제는 내가 유일하게 사용하는게 사진기능이고 엄청나게 찍어댔다는 것.


보급형이라 용량이 크지도 않고 내가 용량 찼다고 파일 옮겨두는 부지런함을 지닌것도 아니라 매번 새 앱을 다운받으려하면 용량부족!이 떠서 슬슬 짜증나던 차에,보다못한 신랑이 huawei mate 핫딜이 떴다며 이번기회에 바꾸자 해서 같이 mediamarkt에 갔다. 444유로였는데(근데 왜 재수없게 하필 444인지..독일에 유난히 저 가격 딜이 많다.) 직접 폰을 보러 간 거기서도 난

에이..아직 쓸만한데 뭘 바꿔.신랑 또 돈쓸 궁리하네.

하며 회의적 태도로 한걸음 뒤에서 보고있었다.오히려 신랑이 더 적극적...ㅎㅎ

근데 막상 폰을 보고 디자인에 사진잘나오는거 보니 훅 넘어가 바로 구입. 이후 그폰 쓰면서 사진이쁘단 칭찬도 많이들었고,나도 만족도가 높았다.화면이 크고 시원했던게 제일 좋았던...




그게 독일 온지 약 1년 후 일이었고, 이후 그 폰을 거의 4년 넘게 사용했다.

신형폰이나 기계에 관심이 많은 신랑은 이런 날 보고 지지리 궁상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그 사이 신랑폰은 아이폰에서 갤럭시,지금 다시 아이폰으로 그때그때 거의 최신형 모델로 교체되었다. 물론 여러가격 비교해서 합리적으로 산거긴 하고, 신랑에겐 폰이 주는 기쁨이 크니까 이해했고,(회사에서 폰 최신형을 제공한적도 있고) 난 그쪽으로는 물욕이 없어 계속 huawei폰을 썼다. 한번씩 신랑폰의 이쁜 사진과 색감을 보면 부러웠지만 그거때문에 몇백유로를 쓰는건 소위 돈지랄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러다 최근 이 폰이 화면이 큰대신 무거워서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고, 아기 안느라 손목건초염 생길지경인데 이건 아니다 싶었으며, 액정에 금이갔고 또 용량부족이 뜨기 시작한 찰나 신랑이 또 핫딜을 찾아 갤럭시로 이번에 다시변경...


용량이 크고 카메라가 3개라 사진 엄청 잘나오고 대충 급하게찍어도 흔들림 없이 잘 나온다.

우리 떡이 모습도 이쁘게 나오고...

막상 써보니 목돈 나가긴 했어도 속도도 엄청 빠르고, 터치감 좋고, 스크롤 부드럽고, 가볍고 여러가지로 매우 만족스럽다.


여기에 오늘 점심식사가 너무 맛나서 찍었는데 사진까지 잘 나오니까 최근 육아로 지친 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는게 아닌가.


돈이 다는 아니지만 돈이 좋긴좋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그리고 독일에서 맛나게 식사할 식당 한군데 찾았다는게 정말 찐행복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이쁘게 담을 폰이 생겨서 넘 좋다.


맨날 나도모르게 궁상떠는 습관이 있는데 우리신랑이 한번씩 꺼내주는거 같아 고맙다.

요즘 육아도 엄청 도와주는데 성질좀 죽이고 신랑한테 잘해야지...


Ziegenkäse 샐러드 존맛탱

앞으로 사진 많이 찍어서 일상 더 이쁘게 담아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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