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권을 발급해야 한국 출생신고 및 한국여권 발급이 가능해서 사실 빨리 진행했어야 맞는데,
애 키우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도무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그렇게 4개월이 훌쩍 지났고 to do list에 일감 오래 있는거 못견디는 병 있는 나도 이 육아라는 산 앞에서는 그런 병따위 자연스레 내려놓게 됨..아니 당췌 그런 리스트 자체를 오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빨래는 토와 오줌 똥으로 산처럼 쌓여가고 집은 뭐 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잠깐 한눈팔면 난장판이 되가고있다..
하루 종일 애한테 매달리고 틈이 나면 부엌 정리 설거지 침대정리 장난감정리 빨래 등등을 하고, 틈틈이 각종 독일식 서류 정리와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기저귀 등 각종 생필품 떨어지지않게 주문하면서 또 너무 집에 박스 안쌓이게 적절한 텀으로 주문해 재고관리 하면서,(독일은 박스 버리는 통이 우리집 10세대는 되는데 딱 한통이고 주 1회 수거해간다..그래서 근처에 차로 박스 싣고 가서 버려야함. 아파트 분리수거 in korea 너무 감동적인 서비스였음..), 우리 먹을거 장보고 요리하고 정리하고 냉장고 식재료 썩지않게 관리하면서 모유수유하니까 아이 건강 및 알러지 생각해 식단관리하고 식단으로 커버안되는건 보충제라도 먹어서 영양섭취하고, 아기 잔병치레에 병원 들락날락, 처방받은 약 약국에서 픽업해서 집에 약 정리해두고 등등등 이 모든것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보면 다시 산처럼 쌓여있는 일거리들....
그래서 결론은 아직 한국 출생신고도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기필코 간다,는 결심 수차례에 termin잡았다 취소했다 하다가 오늘 드디어 강행.
가장 가까운 곳, termin여유 많은 곳이 hbf amt여서 거기로 s bahn타고 다녀왔다. 여긴 주차가 너무 열악해서 누가 차타고 대기타다가 일 끝나면 픽업와야하는데, 일하는 남편은 시간 없고 내가 주차할수 없는 곳에 차끌고 뭐하고 더 고생스러워서 동선상 깔끔한 s bahn을 선택-
하지만 s bahn은 동선만 깔끔하지 진짜 애데리고 타고싶지 않은게 엘레베이터는 너무 더럽고 후져서 누가 밤에 노상방뇨를 했다해도 이상하지 않은데다, 플랫폼에는 항상 오만 가난하고 냄새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중앙역 자체가 거지도 많은 지역이라 최단거리이지만 뒤셀 내에서 제일 애데리고 가기 싫은 동선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나, 신랑하고 먼 amt시간 빼서 가기도 그렇고 더이상 시간 지체해선 안될것 같아 그냥 유모차 끌고 출발.
유모차 밀고 s bahn은 처음이라 좀 걱정됐지만 그동안 오다가다 유모차 밀고 시내 다니는 엄마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용기를 내었다. 그리고 역시나 더러운 s bahn엘레베이터를 시작으로 기차, 중앙역을 거쳐 아기여권발급하는 amt까지 가는 동안 난 유모차가 다닐 수 없는 길은 하나도 만나지 않았다.
이게 좀 감동이고 놀라운게, 집에서 나와서 중앙역 가서 Amt가는 전 과정에 sportwagen아니고 디럭스 유모차를 끌고 도시내 모든 교통수단 및 기관에서 승하차 및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은 이 도시의 동선 및 길 설계시 장애인과 유모차 이동을 항상 고려했다는 뜻이기 때문.
간혹 조금 불편한, 예를 들면 기차 승하차시 승강장과의 거리가 좀 있어 바퀴가 빠질 수 있는 경우 좀 불편해보이면 곁에 있는 누구든 바로 나를 도와주었다. 그래서 이동 자체의 불편함은 느끼지 않음...
아무튼 즉시 발급되는터라 13유로 내고 그 자리에서 받고보니 사실 별거아니었는데 왜이렇게 오래 못했지 싶었던 아기 여권 발급.
오늘을 사진 몇장으로 남긴다.
집에 와서 sandkuchen 한조각에 차한잔
허구헌날 다녀도 못봤던 뒤셀중앙역 라커. 오색찬란 알록달록.
독일 아기여권
여권발급 후 동네 공원에서 빵먹으며 아기랑 산책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조합이 다 할머니+엄마+아기 in 유모차인거다.
한국인의 경우 외국에서 아기 낳으면 엄마가 조리해주시러 3개월 정도 오시는게 흔한데 독일애들은 좀 유난떤다고 받아들이는분위기였는데, 뭐야..너들은 엄마가 가까운데 사니까 출산직후 좀 도와주고 이후 평일이든 주말이든 이렇게 같이 친정엄마랑 산책도 하고 몇시간 아기도 봐주고 맛난것도 해주시고 하니까 3개월 본격 바라지 안해도 되는거지...장기전에 외국에서 혼자 버티려면 초반 체력관리, 몸조리 필수라고..
한국 조리문화가 유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던 오늘.
그리고 유모차 밀고 산책하는 시간이 직장인은 절대 산책 못할 늦은 오전이나 한낮이다보니, kita에서 애기 픽업하거나 손자손녀 돌보는 할머니들 꽤 많이 본다 여기서도.
부부가 맞벌이하려면 조부모 도움 어느정도 받는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은데 이건 나중에 독일맘들이랑 얘기 더해보고 또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