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vs 한국 /&독일에 사는 이유 찾기

독일 생활 장점 - 직장생활, 음식/요리/마트

by 봄봄


오랜만에 아기 재우고 글좀 쓰는중...

요즘 참 시간내기가 어렵다. 읽기에도 쓰기에도.


그 시간에 나랑 신랑먹을거 장보고 요리하고 정리하고 육아문제 해결하고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고 놀아주고 하다보면 아침에 계획했던 일들은 반이상 그대로 남아있고 생각할 시간, 글 쓸 시간은 우선순위에서 쭉 밀리기 때문...


독일 생활에 만족을 못하는 부분이 많아 항상 한국가서 좀 지내고 싶다,했는데 이번에 한국가서 두어달 지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물론 내나라고 고향이고 말편하고 문화 익숙하고 빠르고 서비스 좋고 교통편리하고 내가족, 내친구들 다 있고 음식 맛있고 외식비 싸고 배달 빠르고 등등등 너무나 많아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장점이 많지만, 한국의 단점이 독일의 장점인 경우도 많아 요즘은 결국 어느나라에 터를 잡느냐는 양자택일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교집합이 별로 없다.


1. 일하는 문화, 휴가, 상사와의 관계 / 좋은 점


오늘 잠시 짬이나 매경 뉴스레터 보다보니 아래 기사가..

아니 아직도 저런 부장이 있어...?

예전 팀장 생각 난다... 독일에서 저러면 진짜 일할 맛 안날텐테 다행히 여긴 저런 형식보다 자율성과 내용에 따라 일을 해서 훨씬 편하다.

요즘 내가 독일에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데 자유로운 기업문화, 노동자 중심의 인사제도, 노동법도 그 중 하나다.

휴가가 연간 30일에 내가 쓴다하면 상부에서 퇴짜놓는 일은 없다. 정말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적어도 우리회사에서는 줄간격 따위 운운하는 사람 못봤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깔끔하게 내용알아보기 쉽게 보고서 작성하면 된다.

직원들 간에 분위기가 좋고 '까라면 까' 이런문화 전혀 없다. 일을 받았는데 내능력 밖이다, 너무 많다 하면 상사한테 가서 나 이거 못한다, 업무조정해달라 하면 그만이다.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는 어떨땐 어떻게 저렇게 배짱을 부리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가 많다.


즉 일에 치여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적정선을 유지할 수있고, 오버타임은 모두 휴가로 활용가능해 번아웃을 상쇄할수있는 기회가 항상있다.

물론 내가 다니는 회사 기준이라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한국대기업과 독일회사에서의 업무강도 차이는 명확히 독일기업의 승이라고 본다. 업무시간 집중도야 높지만, 일과 가정 혹은 개인생활의 양립이 가능하단 점에서 독일의 직장생활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


2.음식, 요리, 마트 / 좋은 점 and 나쁜 점


독일에 살며 음식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음식이 너무 맛없고 비싸고 서비스도 별로고 가게도 안이뻐서. 한국 요즘 가게들은 간판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얼마나 정갈하고 센스 넘치는지.

그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런 공간 기대 불가..있긴하나 흔치 않다.(한국엔 그런데가 발에 채이잖아...)


간혹 와우 이 식당 괜칞은데 싶으면 가격이 후덜덜해서 가성비 바닥이라 갑자기 내 급여세율이 떠오르면서 이 가격에 이 메뉴를? 하며 외식 포기 혹은 실패 후 실망하기를 허다하게 반복해왔다.

그래서 음식은 명확하게 독일의 단점이라고 늘 각해왔는데, 한국서 이유식하려고 유기농 찾다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한국서 소고기 돼지고기 유기농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다 무항생제만 있고 유기농은 이유식용 큐브만 간혹 있더라. 요즘 배달이 빨라 초록마을 자연드림 이런데 다 주문 가능하지만 추석이 끼니 직접 매장가서 빨리 사야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매장들이 동네 슈퍼만큼 지점이 많은건 아니다보니 동선이 꽤나 불편했다. 한국은 유기농식품 구입도 입점여부이 따라 접근성이 달라서 이런것도 동네를 타나..싶어서 짜증이 좀 났던.


반면 독일에서는 유기농 제품이 일반마트에도 많고 유기농 전문매장도 우리집에서 유모차 끌고 걸어갈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선택의 폭도 다양해서 아기 먹이는 입장에서 만족도가 수직상승했다.

우리집은 거의 유기농으로만 식단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제품들이 너무 저렴해서 항상 장보고 나오면 이거밖에 안나왔어? 하곤 한다.


집에서 요리해먹는 입장에서는 싸고 품질좋은 유기농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매우 좋고, 건강을 유지하기 좋다. 마트가 뻥 좀 보태면 한국 스벅만큼 많아서 장보기도 편하다.(그만큼 독일인들이 외식 안하고 장봐서 밥해먹는단 소리)


장점을 느끼니 의욕이 샘솟아 요즘 안해보던 요리들 도전하는데 의외로 매우 맛나서 신명난다.

한국서 서양식재료로 만드는 요리책을 많이 사왔는데 여기서는 흔한재료들이라 재밌게 만들어보고있다.

감자그라탕. 오븐요리 거의 처음인데 좀 탄거 빼고 JMT
비빔밥. 고추장 빼고 다 유기농.

다음편에 이어서 또 이런저런 장점을 써볼 예정.


장점에 집중하니 요즘 독일 살면서 처음으로 독일욕 안한지 1달됐다. 역시 마음먹기 달린건가.

2021년 마무리를 긍정의 아이콘으로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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