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보다 정신없이 시간이 가고, 문득 허기가 몰려오면 아, 먹을거 없는데..뭐먹지 ..그냥 시켜먹자 휴-의 연속이었던 삶에 집에 항상 먹을게 풍족했던게 오랜만이라 맘편히 잘먹고 잘 지낼수 있었다.
그리고 그 편안함 만큼 울엄마가 고생했다는게 맘이 불편하고 죄송스럽고 이제 새가족을 이뤘으니 더이상 엄마한테 기대면 안된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왜이렇게 원가족에서 독립이 안되지...근데 여기 시부모님도 애를 전혀 봐줄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온전히 우리 부부끼리 육아를 해나가는게 힘들고 어떨땐 짜증나고 한국에 친정 옆에 사는 친구들 보면 부럽고...
한국에서 주 1회정도 엄마가 좀 봐주시고 엄마생활 있고 하면 그냥 편안히 왕래하고 엄마 생활도 챙겨드리고 맛난 것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모든게 자연스럽고 좋을 거 같은데, 독일에 와서 엄마가 한국 일을 다 놓고 나한테 올인해야하고 여기 엄마 생활이 없고, 집이 엄마방을 딱 세팅해드릴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엄마도 너무 불편하고.
이래저래 오셔서 고생하고 가실때마다 마음이 착잡하고 불편하다. 숙제가 남는 기분.
무엇보다 가족인데 다 떨어져 살고 1년에 한번 보기 힘든게 어제는 속상해서 침대에 누워계신 엄마 뒷모습 보다가 눈물을 한바가지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