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듈은 막일이 오는지도 모르게 '어? 내일이 마지막 날이야?'하면서 와버렸다.
사실 이번달 독어 하면서 지난달과는 다르게 과거형, 전치사, Neben Satz, 완료형때문에 좀 힘들었는데 하다보니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늘더라.
예전에 수업 즐겨듣던 안병규선생님이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안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맞는말 같다. 독일어도 하고 안하고의 차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하다보면 는다. 당연한게, 배우고 계속 말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레 그 단어 들으면 들리고, 쓸수도 있게되고 하는거다.
지난달 수업 끝나고도 계속 볼 수 있던 친구는 몇 안됐는데, 아마 다음달도 그럴 것 같다. 아쉽지만, 매달 만나는 친구들이 다 좋은 애들이라 아마 다음달도 잘 흘러갈 것 같다.
수업 마치고 잠시의 방학이 주어진 오늘은 친구집 가서 wii 한번 해봤는데 2d에 익숙한 나는 좀 힘들더라. 그래도 해볼만 했다. 슈퍼마리오 비쥬얼이 이렇게 좋아지다니..촌스럽게 나만 늦게 본건가;
어학원 4시간 넘게 듣고 숙제하고 하다보니 마냥 시간이 많은건 아니지만 예전 야근하던때에 비하면 시간이 많아 그동안 못해본 보드게임도 하고, 책도 보고 요리에 살림도 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차근히 실력 쌓아가다보면 나중에 여기서도 한국에서만큼 익숙해지고 여유도 찾고, 일도 하고 애들도 키우면서 평범하고 단란하게 살 수 있겠지.
늘상 멀티태스킹하느라 한가지에 집중하고 온전히 시간 투자할 여유가 없었는데, 그 대상이 독일어든 뭐든 진득하니 2달째 반복하는 일상이 생기니 애착도 가고 차분히 진전되는 느낌이 좋다. 너무 욕심부리고, 비교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며 가고싶다.
문득 오늘, 대학다닐 때 내가 경영을 공부하며 무슨 생각을 했더라, 생각해보니 '졸업하고 취업해야하는데...'란 생각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학교라는게 나에게 그 과정에서 뭔가 배우고 느끼는 목적이기보단 결과를 향한 징검다리에 불과하진 않았나. 지금 새로운 언어를 때때로 익히고 연습하니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즐겁지 아니한가.
대상이 뭐가 되었든 그냥 계속 학문하는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모든게 과정이고, 공부라는게 자신과의 싸움이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함께 어려움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동료인 것을.
뭔가를 동기들과 함께 탐구하고, 배우고 깨닫고 하고 나서 실제 생활에 돌아왔을때 보이고 들리는게 다르다. 나의 경우 그 새로운 창이 언어지만, 어떤 학문이든 그렇지 않나?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주는게 학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 지적인 탐구활동이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을 간직하고 내가 뭔가를 결정할 때 고려조건에 넣어야겠다.
이번 방학은 조립할 가구도 없으니, 차분히 그간 배운 내용 복습해야지.
야호! 방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