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by 봄봄

코로나가 시작된게 대략 2020.2월이니까...

대략 2년 반가량을 안걸리고 버텼는데 결국 이번에 걸려버렸다.


신랑의 출장 이후 그의 양성판정, 이어 우리 아기, 그리고 나 이렇게 릴레이 감염이 되었다.

아기 몸이 불덩이에 39.4도까지 올라가는데...와 이렇게 열이 난적이 없는데다 코피까지 쏟고 몸에 오한도 오는데 너무 걱정되고 잠도 못자겠고, 아이 살피느라 밤새 안절부절하는데 와중에 나도 아프고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누구하나 이 독일땅에 죽하나 끓여다줄 사람 없고 배달도 안되고 하니 이번에 아프면서 정말 독일에 살겠나 싶더라.

그렇게 힘든 밤을 보내고 아이가 조금 괜찮아진 후 나도 메슥대고 두통에 컨디션 안좋은데 나먹을 밥을 장봐서 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싫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아직 안정이 안된 우리 아기 6-8시간 마다 이부 먹이면서 경과를 보는데 아프고 기운없으니 유난히 더 보채서 낮잠도 내 몸위에 올리고 난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고 가만히 안아 1시간 반 가량을 재웠다.

그렇게 재우니 아기가 곤히 자고 자고일어나서는 많이 좋아진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플땐 푹 자는게 보약이니 최대한 재우려고 그렇게 했는데, 나도 몸이 안좋은 상황에서 아이를 챙기다보니 미처 나를 챙길 정신은 없더라.


그렇게 무리를 하고 아니나 다를까 임신한마냥 계속 속이 울렁거리다가 그날 밤부터 나도 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땀이 나서 티셔츠를 밤새 몇번을 갈아입었는지 모르겠다.

열을 재보니 나도 39.4도...

아이가 조금 열이 내리니 이번엔 내가 안좋아졌다. 한밤중에 너무 추워서 깼는데 온몸이 덜덜덜 떨리는게 주체가 안되고 겨울이불에 신랑이 안아주고 뜨거운 전기매트를 50,60도까지 올려도 너무 추워서 계속 추워...추워...하면서 몸을 구부리고 한참을 떨었다. 이러다 몸이 축나고 늙는구나 싶더라...


이렇게 아파본게 오랜만이라서 오랜만에 아플때 느낌도 기억나고, 한국인이라서 밥때문에 아플땐 정말 외국살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이건 출산 후에도 들었던 생각인데 육아에 바쁘다보니 또 잊어버렸었네...


증상이 나타난지 약 10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목이 간지럽고 뭐가 걸린것 같고 폐에서부터 깊은 기침이 나오고 콧물에 코가 건조하고 막힌다.

밤에 잘때 이 증상때문에 불편해서 편히 잠을 못이룬다.


코로나 말만 들었지 이렇게 심할줄 몰랐네...

가볍게 지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지고 힘들어서, 아픈 와중에 못돌봐서 엉망이 된 집 상태를 보며 한숨이 나오고, 좀 따뜻하게 뭐좀 먹고싶은데 아기돌보다보면 내밥 챙기기 어려운 와중에 다 해먹어야하다보니 더더욱 답답하고 한숨이 난다.


예전엔 이런저런 어려움도 다 견뎌내야만 내가 제대로 사는거다, 못 이겨내면 의지박약이다, 이런 생각으로 참고 버티고했는데,

아픈게 오래가면서 이게 맞나 싶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참아야하나 싶다.


와중에 미친 이웃 하나가 스트레스 받게 해서 집문제로도 열받는 상황이...

빨리 일단 몸 좋아져서 맑은 정신으로 내 인생의 크고작은 과업들을 좀 돌아보고 정리하고 싶다.


P.S. 사진은 freitest negativ나온 후 오랜만에 나가서 만난 Markt에서 찍은 꽃...꽃 살 기분도 안난지가 거의 1년인것 같은데 간만에 예쁘다...란 생각이라도 나서 한컷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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