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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Jun 19. 2023

뮌스터 여행

주말에 맨날 같은데만 가는게 지겨워서 어디든 좀 조금 외곽으로 가고싶었다.

1시간 30분이 맥시멈이라 몇개 도시를 고른 후 뮌스터로 짧은 나들이 낙점.


늘 한번 가보고싶었는데 이상하게 잘 시간이 안맞았고, 한국인 중에 후기도 별로 없어서 아직 못가봤는데 가보고 완전 반함...

돔 이런거 원래 관심없는데 여기 돔은 넘  이뻤고, 아이가 돔을 처음 가봐서 그런지 신기해해서 그런 모습 보는 것도 좋았다. 눈 동그랗게 뜨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사랑둥이 그 자체....♡♡


도시 자체가 다 그냥 건물, 쇼핑거리,심지어 간판까지 이쁘고 힙했다. 스위스 베른이 생각나던...

최근에 생긴 new가게들이 많은거 같았는데, 인테리어가 다 너무 이쁘고 핫 했다. 시 차원에서 많은 돈을 투자해서 핫한 브랜드 가게들도 입점시키고, 새 건물도 건축가들 영입해서 짓는 느낌이었다. 말그대로 개발이 최근에 많이 된 깔끔한 리뉴얼된 도시를 보는 느낌.

그 사이에 오래된 유적들이 이쁘게 자리잡고 있으니, 큰 계획 없이 발길 닫는대로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도 힐링됐던...

독일 산지 7년짼데 와,독일이다~~할만한 올드타운과 광장, 오래된 건물들, 특이하고 이쁜 지붕들 등 다 이뻤다. 사진에 정말 그 이쁨이 안담기던 도시고, 독일 도시중엔 뉘른베르크에 갔을 때 느낌이랑 비슷했다.




보나미도 인테리어가 엄청 멋있고 외관도 이뻤다. 약간 이태원이나 신사동에 새로 생긴 건물같은...?

밥맛은 별로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던 곳.

2층을 추천한다.


발길닿는대로 다니다 우연히 들어간 장난감 가게의 규모가 무려 3층으로, 온갖 장난감과 아이옷 가방 등등 육아와 놀이 관련 모든 것을 파는 가게를 발견해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한참을 머무르고 결국 자동차 하나를 들고 나왔다.

애가 좋아할것 같아 들어갔는데 내가 옛날생각에 더 신나서 돌아다니던...


이런 규모가 큰 spielzeugladen이 뒤셀에는 없어서 더 희소성이 크고 부러웠다. 근처살면 정말 매일 왔을듯...


간판마저 취저인 이 도시 무엇...?

왜 우린 이제 만난걸까?


돔 내에 저 태양계를 표현한(지구가 중심인) 시계가 신기했다. 양측에 다 라틴어라 전혀 읽을 수 없었지만..신랑에게 물어보니 학교 때 선택과목으로 라틴어가 있는데 되게 재미없었다고 한다.

라틴어를 배우다니 되게 유식해보인다는..

가지런히 쌓여있는 성경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성베드로 성당 갔을때 느낌도 나고...

교회를 오래 안갔는데 성당 내 고해성사 방과 무덤까지 마주하고 보니 내가 내세에 대한 생각을 너무 오래 안했단 생각도 들었고...

생사에 대한 생각들 등 잠시 머릿속에 바람이 일었던 것 같다.


짧게 간거라 머무른 시간은 3시간 30분 남짓해서 See와 가로수길, 미술관 등등은 못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게 또 더 좋았다.

짧고 굵게 다녀온 나들이 덕에 주말에 숨통이 트였던 시간.

다음에 또 여행가야지.


한국서 서독오시는 분들 쾰른 말고 뮌스터 강추다. 여러분이 원하시는 유럽의 낭만을 느끼실수 있습니다... ^^

사진은 이곳 매력의 반의 반도 못담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꼭 가셔서 이 즐거움을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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