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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Sep 06. 2023

내가 사랑하는 일

최근에 직장에서 배울 점이 있다거나, 코드가 맞는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갔다.


직장에 다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돈, 자아실현 외에도 나와 선한 영향을 주고받는 동료들의 존재도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3번째 요소의 영향력이 크지 않더라도, 없어지면 직장에서의 만족도에 다리 하나가 빠진 느낌이랄까. 결코 완전할 수 없는.


물론 업무의 특성이 나와 맞는지와 그 일을 즐기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서 그 부분이 200% 만족이라면 다른 영역들 즉 회사 분위기나 문화, 동료들 등은 부차적이거나 아예 신경쓰지 않는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내 경우 그렇지가 않기에 문제인것 같다.


이게 단순히 주변인들이 퇴사를 하니 마음이 뒤숭숭한 것의 문제인지, 아니면 내 자신의 직장생활과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야 할 때인지에 대해 나자신에게 솔직히 물으니 후자다.


요즘 내 생활은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다.

아이도 잘 자라고 있고, 아이와 함께 있으면 힘들어도 너무 예쁘고 행복하고, 신랑은 취미도 일도 즐겁게 하고 있고, 육아를 업무 및 취미 외 시간에는 전적으로 전담해준다. 아이와 정말 잘 놀아주고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나는 신랑도 너무 사랑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고 좋다.

회사 생활, 업무 난이도나 복잡성은 많이 내려갔지만, 언어가 불편해 항상 독일어로 내 의견이나 표현을 여유있고 화려하게 할 수 없어 답답할 때도 많지만, 한국에서 회사생활 하던 때의 스트레스와 고단함에 비해서는 연 30일 휴가에, 파트타임 근무, 필요시 재택근무, 압박도 없고 널널하다는 표현이 맞다.

아이 엄마로서 다니기에 좋은, 약간 공무원이나 교사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돌아보니 내가 다녔던 회사 중 만족도가 높았던 곳은 널널한 곳이 아니라 내가 재밌고 보람을 느끼는 곳이었다. 그 보람을 느낀지가 오래되고, 사회에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줄어드니까 늘 갈증이 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요즘 열심히 독서를 하며 길을 찾고 있다.


보도 섀퍼의 책을 보고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라.

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일은 뭘까.


그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나를 찾아가는 중이다. 

내가 누구의 아내이든, 엄마이든, 

나는 나에 대해 잘 파악하고, 나를 돌보고, 오롯이 서서 살아가야한다. 그게 결국 내가 맺고있는 모든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시간들이 너무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고 파악할 시간들.


올해 안에, 발견하자 내 안의 나. 

그리고 정말, 행복하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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