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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 하펜시티

by 봄봄

거의 9년 전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차 함부르크에 왔던 이후로 2번째 방문이다.

당시엔 너무 짧게 머물러서 도시의 구석구석을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번에 내가 방문한 이후 완공된 엘브필하모니를 비롯해 하펜시티의 모습을 보고자 다시 방문했다.


예전엔 차로 와서 몰랐는데, 함부르크 중앙역 정말 너무 크다....

인포센터에서 지도도 하나 받고...

여행 시작!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펜시티로 가는 길에 보이는 차창밖의 모습이 멋진 대도시의 모습 그 자체였다. Zeit, Spiegel 등 유명한 언론사들의 건물도 보이고, 힙하고 예쁜 까페와 식당도 구경하면서 하펜시티쪽으로 들어가는데, 방향을 틀며 들어간 그곳에 감탄사가 나왔다. 너무 예쁜 벽돌 건물들이 즐비했다...

예전엔 창고로 쓰이던 곳들을 개조해 예쁜 상점들로 재탄생했다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어두운 붉은 벽돌 건물을 좋아하는데 온 도시가 이런 건물로 가득찬데다 그 사이사이에 물이 흐르니 다리를 건너면서 볼 수 있는 도시의 구석구석이 너무 예뻐서 탄성이 나왔다.


이런 길들을 한참 구경하며 걷다가 나타는 엘브 필하모니.

함부르크의 상징이 된 이 곳은 우표로 발행되기도 했다. 콘서트 홀 내부 사진을 보니 너무 아름다워서 꼭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급히 잡은 여행이라 이미 매진되어서 못본게 아쉽다.




필하모니 플라자(전망대) 관람을 위해 무료 티켓을 발급받아 올라가는 길이 무슨 우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건물이라는데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 면면을 눈에 담아낼수 없어 아쉬웠다.

마침 초등학교 현장학습 날인지 아이들이 많아서 애들 웃는 모습 보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전망대에서 함부르크 시의 전경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아헨보다도 비가 많이 오는 도시라는데 나는 운이 좋았다.

햇빛에 비친 바다를 보는데 참 아름다웠다.




멋진 경관을 보고 들린 기념품 샵에도 필하모니를 모티브 삼은 예쁜 기념품이 많았다.


이후에도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봤는데, 사진으로 미처 담지는 못했지만 부내가 엄청 나는 깔끔하고 예쁜 도시였다. 하지만 뒤셀도르프에 익숙해진 나는 계속 와...진짜 크다,를 연발하게 되었던...

시골쥐가 되어서 이제는 대도시 오면 너무 크고 감당 안된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서울에 온 것 처럼 대도시의 그 느낌, 기회가 많고, 힙한 공간이 많고, 역동적이고 사람들이 활발하게 모든 일에 참여하는...그 에너지를 느끼고 왔다.


함부르크의 역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관련한 책도 한번 읽어보려한다.


반가웠어, 함부르크. 나중에 아이가 좀더 크면 라이온킹이랑 미니어처 원더랜드 보러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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