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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Jun 08. 2024

금요일 저녁의 작은 여유, 나의 작은 정원


금요일 저녁.


요즘 키타 엄마 중 바로 옆동에 사는 분이 있어서 번갈아가며 아이 등하원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 집에서 아이가 하원 후 좀 놀다와서, 조용한 집에서 아이 저녁 준비와 정리정돈, 빨래를 좀 할 수 있었다.


주말 맞이하기 전날 밤이라 집 상태가 더러우면 되기 심란한데, 오늘은 좀 여유있게 정리도 하고 저녁준비도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았네.


아이 밥 먹이고 아빠가 애 목욕시키는 동안, 잠시 앉아 창밖을 보니 화분 하나 잎파리들에 병충해가 든 듯 노란줄이 생긴게 얼마전부터 거슬렸던게 생각나 가위를 들고 출동.

아침에 등원시키느라 물도 못줬던게 생각나서 물도 듬뿍 주고, 잎파리에 노란줄 생긴것들 다 잘라내주고 나니 그 잎 안에 숨어있던 꽃봉오리들이 고개를 든다.


이제 잘 크거라-

무언가를 돌본다는 건 행복하다.


식물을 그동안 키우지 않았던 이유는 항상 우리집에 오면 다 죽었기때문에.

바질과 민트를 사서 이렇게 잘 자라 따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된건 독일생활 8년만에 처음이다.

 

잘 자라주는 식물을 보니 좋다.


내 발코니의 작은 정원이 행복을 준다는 걸 이렇게 또 깨닫는, 주말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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